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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6회 부산평화영화제/관객 리뷰

공식경쟁3 <그림자들의 섬> 그림자들의 섬 김무엽 과거 독재의 부속품이 아니라 인간임을 주장했을 때 빨갱이로 매도됐던 시절이 있었다. 노동운동 역시 그러한 것들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이 인간됨을 되찾으려는 투쟁이었다. 노동권을 위해 자신의 몸까지 제물로 내어놓았던 끝에 인간은 그것을 쟁취하고야 만다. 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었다. 보안이 아무리 철저해도 크래커가 그것을 뚫어내는 것처럼 기득권자는 노동권을 주장하는 이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을 끊임없이 고안해냈다. 기술의 정점은 바로 이간질, 즉 내부의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것이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해고자와 해고자. 기득권자를 상대로 벌였던 투쟁은 이제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해고자와 해고자의 싸움으로 치환되고 말았다. 쌍용차와 한진중공업 등으로 대표되는 일련의 .. 더보기
공식경쟁1 <퍼스트 댄스> Life is beautiful. 김혜원 kimhyewon78@naver.com “당신은 결혼을 꿈 꿔 본 적 있습니까?” 지금 여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이 있습니다. 푸른 하늘과 바다가 펼쳐진 아래 소박한 식은 그녀들을 축복하고 지지하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광활한 우주와 세상 아래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냐 물어본다면, 그것은 바로 ‘사랑’이라고 답하고 싶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림으로써, 서로를 탐하는 것은 지극히 보편적이면서도 특권적이다. 이처럼 보편적이면서 특권적인 사랑의 결실을 맺어 크나큰 행복을 얻게 된 두 사람이 있다. 영화 는 두 여자가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함께 고난을 이겨내며 사랑을 키워가고, 끝내 결실을 맺는다. 그 속에서 그녀들을 지지하는 가족과 친.. 더보기
공식경쟁2 <미션스쿨> 강의석 감독/ 이바울 주연 이민서 (lsm9785@naver.com) ‘미션 스쿨(mission school)’은 ‘선교를 목적으로 전도단체(미션)에 의해서 만들어진 학교’입니다. 바울이(이바울)가 예배를 거부 한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리스도교의 성향을 지닌 학교, 미션스쿨은 일주일 1시간씩 예배시간이 있는데 학생들이 참석해서 기도를 해야합니다. 예배시간에 참석하지 않을 시 무단결석으로 출석표에 표기가 되기 때문에 성적을 위해서라도 의무적으로 참석해야합니다. 이러한 모습에서 바울이는 예배시간을 거부하며 종교의 자유를 달라고 건의하게 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교육방침을 말하며 예배시간을 듣길 강요했고 계속해서 예배시간을 거부하고 1인 시위를 할 시 퇴학을 시키겠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더보기
공식경쟁2 <미션스쿨> ‘종교의 자유를, 자유를 달라!’ 임수연 미션스쿨에 다니는 학교회장 ‘바울’, 그의 이름부터가 학교를 대변하는 듯하다. 그러나 ‘바울’은 기독교인이 아니다. ‘미션스쿨’은 ‘기독교 학교에서 비기독교인의 목소리’라는 강의석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고3인 바울은 기독교를 믿지 않는데 교과 과목에 ‘경건’이라는 예배가 있어 강제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강하게 체벌하는 기독교인 선생님들의 모순적인 행동을 보며 회의감을 느낀다. 회의감은 곧 억압에 대한 확신이 되고, 그는 홀로 ‘종교의 자유’를 외치기 시작한다. 기독교를 믿는 가족과 선생님, 그리고 입시 때문에 종교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친구들은 바울을 보며 비웃고 무시하며 꾸짖는다. 그러나 바울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진다. ‘종교.. 더보기
공식경쟁2 <미션스쿨> 미션스쿨 배은비 다른 사람도 피해 받지 않는 것이 자유다-학생도 국민이다. 선교를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 미션스쿨. 기독교 신자에게는 익숙한 단어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생소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생소한 것은 ‘미션스쿨’ 단어뿐만이 아니다.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들 역시 처음 접해본 것들이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 속에서 무작정 예배를 강요하는 학교. 헌법 제 20조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는 근거를 내세워 예배를 거부하는 한 학생. 이 때 학교와 학생의 대립이 발생한다. 학교는 학생의 주장을 옹호해주는 척 하지만 학교 지침을 지키라며 학생을 나무란다. 그러나 학생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학교를 위한 학생인지, 학생을 위한 학교인지 모르겠어요.” 극중에서 주인공이 했던 대사다.. 더보기
공식경쟁4 <오래된 희망> 밀양에 사람이 있다 임지민 '기업하기 좋은 도시 성장하는 밀양'. 의 중반 부분, 밀양 주민들이 국무총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화면에 잡히는 문구다. 국가의 공간에 기업과 경제성장과 돈의 자리만을 배치하는 힘은 그곳에서 사람의 자리를 지워낸다. 이 차근차근 풀어 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생태적 보금자리를 무너뜨리고 밀양 주민들을 외면하며 작동하는 권력은 그 정당성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밀양 시민들은 그들이 살아온 곳에서 그들이 살아온 방식대로 삶을 계속해나갈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권리는 시장에서의 물건처럼 돈을 주고 구매함으로써 처리해버릴 수 있는 거래의 대상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상금이 부족하다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