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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6회 부산평화영화제/관객 리뷰

공식경쟁1 <퍼스트 댄스>

 

 

 

Life is beautiful.

 

김혜원 kimhyewon78@naver.com

 

 

당신은 결혼을 꿈 꿔 본 적 있습니까?”

지금 여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이 있습니다. 푸른 하늘과 바다가 펼쳐진 아래 소박한 식은 그녀들을 축복하고 지지하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광활한 우주와 세상 아래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냐 물어본다면, 그것은 바로 사랑이라고 답하고 싶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림으로써, 서로를 탐하는 것은 지극히 보편적이면서도 특권적이다. 이처럼 보편적이면서 특권적인 사랑의 결실을 맺어 크나큰 행복을 얻게 된 두 사람이 있다. 영화 <퍼스트 댄스>는 두 여자가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함께 고난을 이겨내며 사랑을 키워가고, 끝내 결실을 맺는다. 그 속에서 그녀들을 지지하는 가족과 친구들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영화의 시작은 한 쌍의 백조를 배경으로 선민, 로렌 두 사람의 인터뷰로 첫 만남을 이야기한다.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눈빛이 사랑스럽다. 그녀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을 위해 만발의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꼼꼼히 손 본 두 벌의 하얀 드레스와 신발 두 켤레, 그리고 가장 예쁜 신부가 되기 위한 약간의 치장을 더한다. 하객들에게 선보일 멋진 춤을, 그녀들을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맞춰본다. 연습이 끝나고 진짜 결혼식이 진행되고, 공식적으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확인받았다. 증인은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 가족들이다.

 

기쁨의 눈물을 흘린 결혼식을 올리기까지 그녀들은 아픔이 있었는데, 선민의 부모님이 그녀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둘의 결혼을 반대해 왔다.

 

동성애를 혐오하고 배척하며, 그들의 사랑을 사랑이라 정의하길 꺼려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무수히 존재한다. 그들이 걱정하고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성애가 특권적이고 보편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 동성애자는 혐오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삶을 같이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그들을 욕하고 판단할 가치가 있는 존재들이 아니다.

 

그녀들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내가 누구인가를 누군가에게 말했을 때 돌아오는 반응이 고마움과 격려라면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지면 되는 것이다. 반대로 그 반응이 불쾌함과 무시라면 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와 관계를 계속할 필요가 없다.

선민과 로렌은 축복 받는 결혼을 하여 두 사람이 함께 걷는 미래를 만들 것이다. 그녀들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결혼을 했고, 아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자녀계획 또한 세울 것이다. 두 사람은 남들 못지않은 평범한 결혼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그녀들의 친구의 말대로, 내가 그녀들의 가장 아름다운 삶에 아주 잠깐이나마 속해 있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두 사람이 보스턴 시민공원의 백조커플처럼 백년해로하는 축복을 누리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