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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6회 부산평화영화제/관객 리뷰

공식경쟁2 <미션스쿨>

 

 

 

미션스쿨

배은비


다른 사람도 피해 받지 않는 것이 자유다-학생도 국민이다.

 

선교를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 미션스쿨. 기독교 신자에게는 익숙한 단어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생소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생소한 것은 미션스쿨단어뿐만이 아니다.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들 역시 처음 접해본 것들이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 속에서 무작정 예배를 강요하는 학교. 헌법 제 20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는 근거를 내세워 예배를 거부하는 한 학생. 이 때 학교와 학생의 대립이 발생한다. 학교는 학생의 주장을 옹호해주는 척 하지만 학교 지침을 지키라며 학생을 나무란다. 그러나 학생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학교를 위한 학생인지, 학생을 위한 학교인지 모르겠어요.” 극중에서 주인공이 했던 대사다. 예배 강요는 종교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권 문제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특정 종교가 싫어서 예배를 거부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자유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다른 사람이 믿고 있는 가치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네 사회는 다르다틀리다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나와 다른 것은 무조건적으로 거부하고 불편해한다. 다른 것을 다름이라 생각하지 않고 틀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일 때에는 낯선 것이 당연하다. 문제는 불편함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자유는 다른 사람이 피해입지 않는 선에서 자유라고 말할 수 있다. 학교는 학생에게 종교의 자유는 존재 한다라고 말하면서 학생을 불편하게 만들고 상처를 준다.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학생들에게 강요한다. 과연 학교는 자유를 지키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일까? 한 학생의 의견쯤은 무시해버리면서 자신들의 틀에 가두려고 하고 있지는 않은가?

 

올바르지 못한 틀을 부수기 위해 고독한 싸움을 이어나가는 주인공. “학생도 국민이다라고 외치며 1인 시위를 통해 자신이 처한 현실을 알리고자 한다. 그러나 반 친구들은 자신을 무시하기만 하고 어른들은 철없는 학생이라며 구박한다. 학교의 이미지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만으로 학부모들 역시 노발대발한다. 왜 아직도 우리 사회는 한 사람의 인권쯤은 무시해버리고 짓밟아버리는지 모르겠다. 학교는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으면서 왜 학생들의 자유는 보장해 주지 않고 있는 것일까?

 

불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화 <미션스쿨>. 학교라는 거대한 존재를 학생은 이길 수 없는 것일까? 한 사람의 자유와 인권은 무시되어도 괜찮을 것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질문을 던지게 했던 영화다. 이 영화는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더 깊숙이 들어가 보면 아직도 자신의 주장조차 펼칠 수 없는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가 절실하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