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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경쟁4] <사수> 본문

2019년 10회 부산평화영화제/관객리뷰

[공식경쟁4] <사수>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2. 5. 11:51

 

관객리뷰단_이윤재

 

한 줄 평 : 스스로의 일상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그들의 행동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알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것은 ‘영화의 제목이 무슨 뜻인가?’였다. 영화의 의역한 영화 제목과 함께 보면 뜻이 선명해지는데, ‘죽을 힘을 다해서 지킨다’라는 의미라고 했다. 그들은 무엇을 사수하고자 한 것일까.
뉴스나 신문 같은 언론매체에서는 노사 갈등투쟁이 벌어지는 겉모습을 주로 보여준다면, 이 영화는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과정 속에서 개인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한 쪽과 다른 한 쪽의 의견이 충돌할 때,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상황의 불균형에 의하여 불편함을 느꼈을 때, 사람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참을 수도 있고 또는 자신이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을 드러낼 수도 있다. 영화 속의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마주한 불편함에 대해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것을 선택했다. 그러나 갈등이 충돌한 결과가 들고 온 것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고단함이었다. 그들의 투쟁의 목적은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위한 것이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일상적인 평온한 삶을 해치고 있었다.
영화의 마지막 내레이션 중에는 영화 속의 노동자들은 성공을 한 것도 아니고 실패를 한 것도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세상 속에서 하나의 행동이 성공도 아니고 실패도 아니라면 그것은 과연 어느 영역에 속할 것인가. 영화 속 노동자들은 대부분 복직을 했고, 그들의 사용자는 법원의 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그들의 갈등은 완벽하게 끝나지 않았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들의 불편함을 느끼던, 처음의 갈등과 이어지는 맥락으로, 새로운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정답과 오답을 구분하면 끝나는 객관식 시험과 달리 현실에서는 하나의 고개를 넘었다고 생각해도 또 다른 고개를 마주한다. 그러나 영화 주인공들이 끝없이 답을 찾아가게 하는 것 중의 하나는, 이 영화를 찍은 감독의 말처럼, 완벽하지 않은 개인들이 서로를 보완하고 신뢰하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그들의 일상의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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