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평화영화제 아카이브
[공식경쟁3] <가혜> 본문
관객리뷰단_김희주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그 날은 역사상 가장 끔찍했던 참사들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나 또한 그 날이 잊히지 않는다. 그 날의 나는 학생이었고, 수업을 듣던 도중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소식을 들었으며 무사히 전원 구조되었다는, 어쩌면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법한 뉴스 보도를 들었었다. 하지만 그 날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영화 ‘가혜’ 속 주인공 ‘홍가혜’씨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당사자이다. 영화를 보기 전 가물가물했던 사건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내 기억 속에서 좀 더 선명하게 떠올랐던 것 같다. 당시에 논란이 많이 되었던 사건인데, 어느 순간 우리의 기억 속에 잊힌 사람의 이야기라 더욱 몰입해서 봤던 것 같다. 도움이 되고자 한 인터뷰로 인해 논란이 되고, 구속이 되어 강압적인 수사 분위기, 인권 침해적인 모욕적 행위들, 언론사의 과장된 보도, 그로 인한 일부 사람들의 비난과 모욕적인 악플들을 겪어온 홍가혜씨는 영화 끝 무렵에 나온 그저 남들과 같이 ‘잘 살고 싶다’가 바람인 평범한 사람임을 알게 해준다. 또한 영화는 개인 즉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있어 관객들이 한 시간 동안 저 영화 속에 들어가 홍가혜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혹은 엿듣고 있는 듯한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조금 오래된 이야기라 정확한 전후 사정에 대한 기억이 잘 나지 않아 그에 대한 부연 설명이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인터뷰 장소나 구성이 휙휙 지나가 조금 적응에 어려웠으며 인터뷰 했을 때의 상황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더욱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 당시에 홍가혜씨를 향한 보도와 인터넷상에서 그녀에게 행해지는 비난들을 통해 알게 모르게 홍가혜씨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그녀의 이야기는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는 진실을 알게 되었고 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했으며,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이었던 그녀에게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통과 시련이 있었는지, 내가 만약 그 상황에 놓여 졌다면 어떻게 되었을 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해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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