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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경쟁3] <가혜> 본문

2019년 10회 부산평화영화제/관객리뷰

[공식경쟁3] <가혜>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2. 5. 11:50

 

관객리뷰단_유수미

 

“시간이 걸리더라도, 행복해지세요.”

세월호 인터뷰 시, 허위사실유포자로 오해받아 언론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악플과 비난을 받으며 끔찍한 세월을 보내야했던 가혜. 사건은 점점 부풀어나 가혜는 재판에서 형량을 받기까지 이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무죄 판결”을 받고, 몇 개월에 걸친 마녀사냥은 점차 수그러지는 듯 했다. 영화는 그 전까지의 가혜의 아픔들을 인터뷰를 통해 담담히 그려낸다.

인터뷰 도중, 그녀의 눈에서 참을 수 없는 눈물 한 움큼이 쏟아져 나온다. 쿨하고 아무렇지 않게 말을 하는 반면 그녀의 이면에는 커다란 고통과 슬픔이 숨겨져 있었다. 가혜는 이제 곧 태어날 아기가 자라면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될까봐 두렵다고 얘기한다. 가혜는 언론과 여론에 의해 가해자로 둔갑된 피해자다. 늘 그렇듯, “왜 항상 피해자가 창피해야하고 두려워해야할까?” 마찬가지로, “왕따”라는 현상 또한 99%의 가해자는 실상 드러나지 않고 1%의 피해자만이 큰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큰 모순점이 아닐까.

똑같은 악의적인 감정으로 한사람을 낙인찍어 공격하는 마녀사냥. 마녀사냥의 무기는 바로 “말”. 말이라는 게 참 무섭고 날카로운 칼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화가 끝난 후 담담하게 보았던 내 표정이 일그러지며 닭똥 같은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굉장히 솔직하게, 담담하게 얘기하고 있지만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지 않았을까. 첫 장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임신 중인 가혜의 모습이 등장한다. 무죄 판결 후 다시 예전과 같은 일상 속으로 들어간 모습이다. 아팠던 시절을 극복하고 처음 모습 그대로 잘 살길 바라며, “잘 살고 싶다.”라는 그녀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 서서히 이 끔찍한 악몽을 잊어버리고 가혜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진심어린 말과 함께 이 글을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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