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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경쟁4] <사수> 본문

2019년 10회 부산평화영화제/관객리뷰

[공식경쟁4] <사수>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2. 5. 11:52

 

관객리뷰단_유수미

 

유성기업의 노조파괴로 인해 노동자 한광호가 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동료들은 그동안 아팠을 한광호 열사의 설움을 되갚기 위해, 노동자의 삶을 사수하기위해 싸움을 이어나간다. 노동자들의 투쟁 끝에 유성기업회장은 1년 2개월 실형을 받기에 이른다. 뒤늦게 치러진 한광호의 장례식에 동료들도 유족 국석호씨도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는 분위기다. 이 후에도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인권을 위해 열심히 투쟁한다.

자신들의 권리를 챙기기 위해 끝없이 항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 항변 속에서 계급 차에 대한 설움과 스트레스가 크게 다가왔다. 사수는 “죽음을 무릅쓰고 지키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영화 <사수>의 제목은 노동자의 인권과 삶을 위한, 자살의 비극을 막기 위한 그들의 노력과 투쟁에 의해 명명 된 것이 아닐까. 흔히 우리는 “노동”이란 것을 쉽게 여기곤 하는데 우리사회는 노동자가 없으면 돌아가지 못한다. 노동자들이 밑받침이 되어줘야 건물을 짓고 물건을 생산 할 수 있다. 그만큼 현 사회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노동자”이다. 그들은 병이 생길 정도로, 정신과를 드나들 정도로 막대한 양의 일들을 맡고 있다. 그런 그들을 보며 우리는 그들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아닌, 응원의 한마디를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사수>는 한광호 열사의 죽음을 출발점으로 전개된다. 죽음에 대한 사람들 개개인의 태도와 그에 대한 파급력을 알 수 있었다. 공개적으로 알려진 한광호 열사의 죽음은 노동자들의 인권을 점차 되찾게 해준 계기가 되었지만, 다른 이면으로 봤을 땐 한 개인이 희생되고 나서야 그제서 바뀌는 사회 시스템이 밉게 느껴지기도 했다. 뒤늦게 치러진 한광호 열사의 장례는 나또한 마음이 아팠다. 동료 중 한명이 한광호 열사 장례에 대한 인터뷰 시, 말을 잇지 못하는 것처럼. 유성기업과 노동자들은 죽음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는 태도에서 큰 차이를 지닌다. 유성기업은 죽음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입을 닫지만, 노동자들은 반대로 입을 열며 한광호 열사의 억울함과 부당함을 풀어주려 애쓴다. 어떠한 부당한 사건이 터질 때, 그것을 묻어버리는 사람이 아닌 입을 여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이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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