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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9회 부산평화영화제/★관객리뷰

<대자보>(25분, 곽은미) 영화감상_관객심사단 민다홍

<대자보>(25분, 곽은미)

 

작성자

관객심사단 : 민다홍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고, 원 테이크로 촬영 했으며, 흑백 영화이다. 이러한 간결함은 영화를 채우는 역할을 한다. 혜리는 대자보를 써서, 교수에게 고소를 당한다. 같이 대자보를 쓴 민영에 말을 하려고, 동아리실로 갔을 때, 마주한 건 신입생과 민영이다. 주 된 공간은 동아리 실이다. 만약 민영만 있었다면, 대화를 하며, 쉽게 끝날 수도 있었지만, 그 공간에는 새로운 인물인 신입생이 있었다. 그래서 혜리는 민영에 고소당한 사실을 마지막에 다다라서야 말을 하게 된 것이다. 이 동아리 실에서 신입생과 혜리가 나눈 대화들도 인상적이었다. 정확한 대사들은 아니지만 졸업을 하는데 왜 이렇게 대자보를 쓰냐고 묻는 말에 그러면 앞으로 계속 그런 상황들이 이런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그런 상황을 볼 수 없다고 대답한다. 혜리의 대자보의 제목인 그럼에도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머리에서 오래 남았다.

 영화의 마지막장면은 혜리는 고소장을 벽에 붙이고, 자신의 이름을 적어서 대자보를 벽에 붙인다. 그리고 그 옆에 민영이 자신이 쓴 대자보를 부친다. 민영이 혜리를 보며 춤을 추고, 혜리도 그런 민영을 보며 웃으며 춤을 추고 영화는 끝난다. 말로 다시 얘기를 해서 화해를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 둘의 갈등을 해소한다. 내용도 간결하고, 촬영도 간결하다. 단편영화를 보면서 정말, 이러한 모든 것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추구하는 방향과 혜리와 민영이 가진 용기와 생각들은 항상 모두들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용기를 가지기 어렵지만, 그 상황을 회피할 수 있지만 옳지 않다고 생각 할 때, 침묵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는 것은 나아가기 위해서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