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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9회 부산평화영화제/★관객리뷰

<공식경쟁6> 씨네토크

<공식경쟁6> 씨네토크

 

모더레이터 : 이지은 (모퉁이극장 활동가)

 

 

 

 

작성자

관객심사단 : 최선주

 

<친구>-곽기봉 감독

* 영화 줄거리 : 중학생인 상규민석은 게임을 사기 위해 시내로 나갔다가 고등학생 양아치들에게 삥을 뜯긴다. 돈을 뺏기고 집으로 돌아온 상규는 자신의 집에 온 자신의 사촌형에게 복수를 부탁한다.

 

* 시네 토크

사회자 : 평화 영화제에 참석하게 되신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곽기봉 감독님 : 원래 부산 평화영화제에 대해 알고 있었고, 큰 규모는 아니지만 작은 영화제에서 오순도순 영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겨서 참석하게 됐습니다.

 

사회자 : 영화를 만드시면서 어떤 의도나, 모티브가 있었나요?

 

곽기봉 감독님 : 사실 제 실제 경험을 토대로 쓴 영화가 <친구>라는 작품이구요. 한번쯤은 제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영화의 모든 내용이 실제 경험은 아니지만 제 친구의 형이 싸움을 잘했고, 그 형의 이름을 대면 동네 양아치들이 돌려 보내주곤 했었습니다.

 

관객A : 영화를 통해 주고 싶은 메시지나 생각하시는 주요 장면을 무엇인가요?

 

곽기봉 감독님 : 성인이 아닌 학생들이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지 못하는 그 시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상규가 어리기 때문에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관객B : 영화 안에서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 상태가 잘 전달되어서 흥미롭게 봤습니다. 마지막 장면 중 버스에서 상규민석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장면은 내가 이겼다.’ 이런 심리인 건가요?

 

곽기봉 감독님 : , 맞습니다.

 

관객C : 영화를 찍으면서 힘든 점이나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곽기봉 감독님 : 주인공인 상규역을 맡은 친구는 실제 고2, ‘민석역은 중3인 친구들이었습니다. 어린 친구들이랑 작업해서 각자 학교, 학원을 다녀서 다같이 맞춰 리딩을 못해보았는데, 다같이 리딩을 못해본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 촬영을 해서 해가 빨리 져서 빨리 촬영을 끝내야하는 것이 힘들다면 힘들었던 부분입니다.

 

관객D : '상규'민석에게 복수를 결정했지만 오락실에서 실제 자기를 때린 양아치를 다시 마주하면서 복수의 상대를 다시 바꿀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곽기봉 감독님 : 다시 양아치를 만나는 장면은 관객들이 복수의 대상을 당연히 양아치로 생각하게끔 하고 친구에게 복수를 하는 것을 반전으로 보여주기 위해 넣은 장치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청소년기의 어린 행동이기 때문에 다시 양아치들을 마주한다고 해서 상규의 결정은 크게 변함이 없었을 것입니다.

 

사회자 : 본인이 직접 느낀 어린 시절의 갈등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곽기봉 감독님 : 극중 양아치가 너희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기냐?’ 라는 질문이 나오는데 사실 사춘기 또래 남자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자극 시키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실제 느낀 경험과 감정이 바탕이라고 했었는데 저도 이러한 어린 시절의 갈등을 했었습니다.

 

<컨테이너>-김세인 감독

* 영화 줄거리 : 경주와 은애는 수재로 인해 컨테이너에서 지내게 된다. 경주는 은애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은애는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컨테이너 생활에 적응 하지 못한 은애는 물이 휩쓸고 간 동네를 향해 출발하고 경주는 은애를 따라나선다.

 

* 시네 토크

사회자 : 영화를 만드시면서 어떤 의도나, 모티브가 있었나요?

 

김세인 감독님 : 저의 친할머니가 시작장애인이셔서 일주일에 한 번씩 오는 자원 봉사자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과 가깝게 지냈었는데 어느 날 자원 봉사자 분이 안 오셨습니다. 그 때 자원 봉사자 분이 수재민으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마음 한 편으로 죄책감으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죄책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관객A : 수재민에 대한 문제를 뉴스로는 접하지만 스크린을 통해 처음 보는데 은애라는 캐릭터가 집을 지키려는 모습이 마음에 남습니다. 영화가 은애의 시점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김세인 감독님 : 사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은애인 것은 맞지만, ‘경주의 시선으로 영화가 진행되는 것은 당사자보다 당사자를 옆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입장을 보여주고 싶어서였습니다.

 

관객B : 같은 수재민들임에도 아무도 은애를 돌보지 않는데, 그래도 도와주는 착한 사람

1명쯤은 있었으면 어땠을까요?

 

김세인 감독님 : 제가 원래 악한 사람, 선한 사람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다른 등장인물을 더 넣자하니 은애중심의 영화가 흐트러져서 넣지 않았습니다.

 

관객C : 영화를 촬영 시 가장 힘든 장면은 어느 부분이었나요?

 

김세인 감독님 : 마지막에 경주은애가 싸우는 장면에서 경주가 얼마나 울먹이며 소리를 외쳐야할지를 계속 고민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이러한 감정을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지 어려웠고, 예전에 다른 영화를 촬영했을 때 우는 장면을 찍기 위해 일부러 아이에게 분위기상 싸늘한 환경을 조성 했었는데, 찍고 난 뒤 아이에게 해명을 하고 사과도 했지만 과연 그 아이의 상처가 다 아물었을지 걱정되었고 계속 마음이 불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회자 : 본인이 경험한 어린 시절 갈등은 무엇이 있나요?

 

김세인 감독님 : 특별한 일보다는 영화 속 아이들의 정서나 불안감이 닮은 것 같습니다. 정착하지 못하고 마음이 외로운 아이들에게 항상 마음이 쓰입니다.

 

<No sad>-쑨샤오첸 감독

* 영화 줄거리 : 중국 조선족 노송은 홀로 한국에 온다. 그는 자신이 한 번도 보지 못한 제부인 이재기라는 한국 남자를 찾는다.

 

<소녀에게>-김준기 감독

* 영화 줄거리 :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일본군 할아버지들이 중국에서의 학살과 조선인 위안부의 존재에 대해 증언해 주십니다.

 

* 영화 감상평 : 개인적으로 평화영화제 출품작 중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입니다. 애니매이션으로 영상은 쉽게 와닿고, 실제 참전군인의 나래이션이 함께 나와 영화의 사실성을 높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위안부 문제를 우리나라의 입장이 아닌 일본인이 직접 인정함과 사죄를 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4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 안에 많은 감정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