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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평화영화제 아카이브

경쟁3 GV : <짱뚱이네 똥황토>, <이 선생에 관하여>, <마이디어>, <수학여행> 본문

2024년 15회 부산평화영화제/기록문

경쟁3 GV : <짱뚱이네 똥황토>, <이 선생에 관하여>, <마이디어>, <수학여행>

부산평화영화제 아카이브 2025. 5. 15. 15:07

일시 : 2024년 10월 26일 17:45

장소 : 모퉁이극장

참석자 : 조정주(모더레이터), 이윤석(<수학여행> 감독)

작성 : 백주현

Q. 부산에 오신 적이 있는지?

A. 네, 다른 영화제를 통해서 이 작품 말고 다른 작품으로 작년에 왔었습니다.

Q. 이 영화를 시작하시게 된 시작점이 궁금합니다.

A. 이 영화를 시작한 거는 기사 한 줄이었어요. 좀 오래된 2015년도 기사였는데 그 기사가 기초수급자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수학여행을 가게 되는데 선생님이 홈페이지에 기초수급자 명단을 실수로 올리게 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을 하였다라는 기사가 있었는데 그 기사 한 줄에서 이야기를 좀 더 붙여가면서 이야기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에 자신이 가장 부끄러운 거를 숨기고 싶어 하지만 또 사랑하려면 그것을 또 밝혀야만 하는 우리의 이러한 지점들이 되게 아이러니하지 않나 라는 생각에서 이 시나리오를 좀 더 개발을 해서 이렇게 영화까지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Q. 처음에 시작했을 때 이전에 비슷한 많은 영화들을 통해서 친구의 갈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족의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엄마의 사건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이러한 전개를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는지?

A. 사실은 지은이라는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단순히 지은이가 친구들 간의 갈등을 통해서 어떻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트라우마 또는 스스로의 아픔을 완전히 나아질 수는 없겠지만 그것을 이제 많은 일을 겪으면서 조금씩 단단해져가는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더 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솔직히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건을 스스로가 만들기보다는 닥친 사건을 통해서 해결하기에 급급한 인생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지은이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도 힘들었지만 이제 어머니가 벌인 사건이라든지 학교에 숨기고 싶어 했던 비밀이 게시되는 사건이라든지 그런 사건을 스스로 마주하면서 이 아이는 결국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어떻게 단단해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은이한테 일어난 사건이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저는 그런 사건이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안 했고요. 그래서 그 사건을 결국 지은이가 어떻게 담담하게 또는 단단하게 버텨나갈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를 좀 더 집중해서 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Q. 어머니가 사실은 남의 돈을 가지고 오시는 방식을 취하시지만 지은이 앞에서는 전혀 아무렇지 않아 하시잖아요. 그러면서 저는 먹고 사느라 여행을 가지 못했던 어머니의 이야기 그리고 어머니가 사건을 벌이기까지의 이야기가 궁금한데 지은이의 이야기와 함께 생각하신 어머니의 이야기가 있으신지?

A. 어머니에 대한 전사를 어떻게 설정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근데 여러 사례를 보면서 이혼 과정을 통해서 어머니 쪽이 아이를 키우다가 아버지 쪽이 갑자기 양육비를 안 주시게 됐을 때 기초수급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서 저는 지은이의 가족이 이혼 가정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또한 제가 부모님한테도 물어봤습니다. 그때 왜 수학여행을 안 갔냐고 물어봤을 때 똑같이 대답을 하시더라고요. 저희 아버지랑 어머니도 먹고 사느라 갈 여유가 없었다 라는 말을 듣고 나서 그 시대의 아버지와 어머니라면 당장 눈앞에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하는 것에 좀 더 집중하다 보니 자신의 인생보다는 이제 가족의 삶을 조금 더 생각하게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런 지점이 지은과 지은이 엄마를 점점 이해하고 그렇게 둘이 이제 진짜 가족으로서 조금 더 성장하는 아까 앞에서 지은이의 성장이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지은과 엄마 두 사람 다의 성장이지 않을까 결국 이 가족의 성장을 조금 더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Q. 영화 처음에 지은이가 왜 어깨에 틴트를 바르면서 틴트를 다른 친구에게 주는 데 이러한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틴트가 빨갛게 굳어 있고 또 그거를 중간에 지우는 장면이 나오고 마지막에 엄마랑 바다에 가서 약간의 얼룩이 남은 그 어깨가 또 잡히는 장면이 나와서 이 장면은 어떠한 의미인지 궁금하다.

A. 영화에 나오는 곰팡이가 나와요. 곰팡이가 지은이가 가장 숨기고 싶은 가난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지은이는 거짓말로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고 자신의 가난을 숨기기 급급했던 지은이가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자신 또한 성장을 하고 마지막에는 그렇게 숨기고 싶었던 곰팡이, 즉 가난을 그냥 조금 더 드러내면서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식으로 좀 더 은유를 해봤던 것 같아요. 그 틴트는 가난을 숨기고 싶었던 것, 그리고 마지막에는 결국 그 가난을 그냥 여과 없이 드러내고 성장하였다는 것으로 이해를 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Q. 교실에서 지은이가 친구들한테 춤 연습하자 하는데 지은이가 춤 연습하는 거 보면 제일 춤을 못 추더라고요. 뭔가 의도된 설정이 있는지?

A. 저는 지은이가 되게 그 친구들과 같은 선상에서 따라가고 싶다 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은이가 자신의 삶을 거짓말로서도 속이는 이유도 그 친구들과 동일한 선상이고 싶다 라는 욕망이지 않았을까 하지만 현실로는 그 욕망을 따라가기에는 어려운 현실을 춤으로서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은이는 계속해서 그 춤을 열심히 따라하고 싶고 연습도 하지만 결국 그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서 조금 더 표현하고자 했었습니다.

Q. 지은이는 왜 보민이랑 연습하기 싫어했나?

A. 지은이는 보민과 같은 처지라는 거를 들키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보민이도 기초수급자이고 자신도 기초수급자인데 지은이는 스스로 나는 저 아이와는 달라라는 생각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결국 나는 저 아이와는 다르다라는 표현으로 조금 더 그 친구와는 멀리 두려고 했었습니다.

Q. 마지막에 이제 자신이 기초수급자임이 탄로 나는 장면 직전에 보민이라는 친구가 장기자랑 대회에서 춤을 추는 멤버로 갑자기 삽입이 된 이유가 앞에서 말한 것과 연관이 있는지?

A. 아까 말씀드렸던 '나는 너와 달라'라고 생각했지만 보민이와 같은 기초수급자가 알려지고 나서 결국 똑같은 게 되어버린 지점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보민이라는 캐릭터가 조금 기능적으로 활용되어서 아쉽긴 하지만 결국에는 그런 지점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지은이가 그렇게 무시하고 나는 너와 달라라고 생각했던 존재가 결국 나랑 똑같이 같은 선상에서 춤을 추고 장기자랑을 하고 그렇게 수학여행을 가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에 대한 뭔가 치욕스러움도 있을 거고 창피함도 있을 거고 이러한 지점에 대해서 조금 더 지은이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지점이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이 시나리오랑 영화를 찍으면서도 생각했던 게 꼭 약자라고 해서 착하다라는 지점은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러한 지점이 조금 더 지은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려고 많은 부분을 생각하고 그렇게 거짓말도 하고 누군가를 동정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하는 캐릭터가 조금 더 우리 삶에 가깝게 있는 캐릭터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구성을 했던 것 같습니다.

Q. 곰팡이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이 났는데 집에 보면 벽에도 온통 곰팡이가 있었는데 그 집에 실제 있는 곰팡이인지 아니면 만드신 건지

A. 아마 실제 있었던 곰팡이인 것 같아요. 그런 집을 선택을 한 이유는 시간상 곰팡이를 그릴 시간이 없었어요. 집에서 촬영하는 시간이 되게 짧았어서 빠르게 많은 씬을 찍어야 되었었는데 뭔가 미술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조금 낡은 집을 계속 구하려고 했었어요. 낡으면서도 그래도 사람이 살 법한 그런 집을 구하려고 하다 보니 제가 생각한 로케이션을 찾았고 이 로케이션과 이야기가 잘 맞아떨어지는 케이스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영화가 장편이라면 엄마 이야기도 넣고 다른 얘기도 더 많이 넣었을 것 같은데 단편으로 만들면서 이야기기를 더 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그런 장면이 있는지?

A. 가장 아쉬웠던 거는 이 이후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결국 지은이가 기초생활수급자라는 사실을 들키고 나서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 되게 힘들게 살아갈 수 있고 오히려 의연하게 성장을 해서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는 조금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좀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좀 더 길게 만들었다면 이 사건을 겪고 경주를 갔다 와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지은이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Q. 반대로 이거는 정말 좋았다고 느낀 장면이 무엇인가?

A. 지은이가 더워서 제습기를 열고 엄마는 왜 수학여행 안 갔느냐고 묻는 장면이 제일 좋아했던 것 같아요. 사실 그 장면에서 하는 말들도 제가 어머니와 아버지와 이제 했던 얘기이기도 하고 제 부모님은 기초수급자는 아니셨지만 수학여행을 왜 안 갔을까에 대한 저의 가족에 대한 지점들이 많이 떠올라서 그 부분을 가장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찍으면서도 지은의 역할을 한 예서 배우가 되게 잘 이해를 해주고 연기도 너무 잘해줘서 그 장면이 제가 편집하면서도 가장 좋아했던 장면이었습니다.

Q. 지은을 연기한 예서 배우가 실제 청소년 배우인가요? 촬영 당시 어떻게 디렉팅을 하셨는지?

A. 실제로 저 영화를 찍을 때가 예서 배우가 중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찍으면서 캐스팅을 할 때도 영화 속 지은과 또래의 배우를 찾았었습니다. 중학생 배우 친구들을 진짜 찾고 싶었는데 예서 배우가 나오는 ‘마스크걸’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너무나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예서 배우 소속사에 연락을 했고 운이 좋게 제 영화에 출연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서 같은 경우는 너무나 이해력이 빨랐던 것 같아요. 뭔가 얘기를 하거나 어떠한 상황적인 것만 얘기를 해도 되게 많은 연습을 해 와서 연기를 진짜 말하듯이 현실적으로 하는 연기를 해서 제가 너무 좋아했었습니다. 그래서 예서한테는 그렇게 많은 디렉팅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많은 디렉팅을 하면 이 친구가 더 헷갈리고 더 몸을 굽게 되고 자기가 연습해왔던 거나 이런 거에 갇히게 되다 보니까 조금 더 단순한 디렉팅을 했던 것 같아요. 웬만하면 앞뒤의 상황 설명이라든지 지금 어떻게 움직여야 되는지 정도만 설명을 했고 감정적인 부분은 충분히 프리 프로덕션 때 많이 얘기를 했었고 스스로 공부해 온 것도 많았기 때문에 디렉팅을 했었을 때 괴장히 편했던 것 같습니다.

Q. 영화를 보면서 궁금했던 게 기초생활수급자들을 각 반 게시판에 공지를 하게 되는데 요즘에는 그렇게 공지를 안 한다고 들었는데 이 영화의 시대 연도가 따로 설정이 된 게 있는지?

A. 아까 말씀드렸듯이 기사가 나온 지 한 10년 전일 거예요. 15년도에 일어났었던 사건인데 요즘에는 그렇게 하면 너무나 큰 문제가 발생을 하죠. 저는 그래도 과거에 있었던 일이 과거에 있었다고 해서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과거에 있어도 나아지지 않는 지점도 있었고 그런 지점들을 생각하면서 조금 현시대의 이야기를 섞어서 만들었던 것 같아요.

Q. 다음 시나리오 작성하는 게 있으신지 궁금하다.

A. 지금 최근에 영화진흥위원회랑 인천영상위원회에서 제작 지원을 받아서 지금 편집 중에 있는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편집 중인 영화는 공장 노동자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리고 장편 시나리오를 이제 써보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Q. 많은 여행지가 있을 텐데 지은과 엄마가 경주로 여행을 간 이유는?

A. 실제 어머니 아버지 시대에 경주에 많이 갔었다고 하더라고요. 옛날 사진에 보면 첨성대가 지금은 막아놨는데 예전에는 첨성대 위에서 올라가서 단체 사진을 찍었던 시대가 있었더라고요. 옛날 자료들을 보면서 저희 부모님 시대가 수학여행 때 가지 못했던 곳이 경주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고, 어머니가 가지 못했던 수학여행 장소를 딸과 함께 간다면 그것 또한 되게 다른 의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구성을 했습니다.

Q. 저희 부산평화영화제에서 ‘수학여행’을 함께해 주신 관객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

A. '수학여행'이라는 영화가 부산평화영화제에서 처음 상영을 한 거예요. 이게 찍은 지가 꽤 됐는데 지금 부산평화영화제에서 첫 상영을 하는 거여서 저는 많이 기쁩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를 찍으면서 너무나 많이 힘들었고 너무나 고통스러웠는데 그게 이제 관객들한테 보여드릴 기회가 없다라는 것도 너무나 슬펐고 근데 이렇게 저희 영화를 이렇게 많은 관객분들과 즐겁게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부산평화영화제에도 너무 감사드리고 저희 영화 또한 재밌게 봐주신 관객들에게도 너무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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