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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제14회 부산평화영화제/기록문

<믿을 수 있는 사람> GV

일시 : 2023. 10. 27. 금요일 19시

장소 : 모퉁이극장

참석자 : 곽은미(<믿을 수 있는 사람> 감독),  피에르(모더레이터)

작성:  조민정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 곽은미 감독님께서는 해당 영화의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본인의 한 에피소드에서 가져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친구가 회사를 그만두고 중국어 관광 안내사가 되었지만 사드 배치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같이 환경적인 영향으로 개인의 삶이 변화된 것에 대해 놀라고 이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 관광 안내사라는 주인공의 직업을 바탕으로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구성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주인공 한영이라는 인물을 구성하던 와중 지하철에서 어색한 억양을 듣고 가까이에 살아가고 있지만 잘 만나지 못했던 탈북민의 이야기를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가이드 역할의 인물이 탈북민이라면 의도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하여 연출하게 되었다.

 

시나리오를 쓰고 있을 때 인터뷰 취재하며 본인이 겪고 있는 남한 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 속에 녹여냈다는 비하인드를 전하게 되었다. 탈북민들은 우리와 함께 계속 살아가고 있으며 남북한 사람을 구분할 수 없다. 하지만 사소한 어떤 것에서 다르게 취급받는다고 느껴지고 어떤 면에서는 차라리 외국인이면 편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외국인보다 못하다는 대사로 표현하였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상황의 에피소드보다는 대사나 감정적인 요소로 표현하고자 한 포인트에 집중한 연출이었다.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에서 특별한 순간이나 아쉬운 점은 영화를 편집하면서 20분을 드러내면서 너무 많이 편집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개봉 2주차인 시점에 관객들의 평을 접하다 보니 편집함으로써 개연성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컸으며 편집자 관점에서 편집으로써 등장인물 각자의 생활을 더 표현해낼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전했다.

 

북한 사회와 달리 남한 사회의 경우 잘 산다는 포인트에 맞추어 살아가고 돈을 많이 벌어 잘살고 싶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직설적이고 단순한 대사이기에 많은 고민 후 삽입한 대사였지만 남한 사회의 자본주의 체제에 당장 내일 생계를 책임질 수 없다는 공포감이 크기에 해당 대사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의 다음 영화 계획으로는 계속해서 여성의 캐릭터와 여성의 서사 이야기를 선택하고 있는 시대적 장르물과 여성과 남성이 공존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말을 끝으로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대사가 영화 속에 빈번하게 등장시킴으로서 탈북민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마지막 장면이 열린 결말이며 주인공이 나를 위해 사는 삶을 살아나간다고 생각하는데 이것 또한 감독님의 연출이었으며 주인공 한영의 믿음에 대해 질문하기를 바라는 대사의 반복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의 엔딩 장면에 대해서 정미를 만나서 독일을 만나러 가지 않았을까 하는 행복한 결말, 세계여행을 떠나는 자신을 위해서 살 것이라는 등 여러 가지 결말을 생각하게 연출한 장면이라고 덧붙였으며 그전 장면까지는 정적인 장면이나 머물러있는 모습이 많은데 공항부터는 씩씩한 발걸음과 비극적이지만 동요하는 듯한 배경음악으로 떠나는 발걸음이 아니라 새롭게 바라보는 그러한 발걸음으로 연출하였다고 말하였다.

 

한영이 맺고 있는 관계가 농도가 다양하다는 점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는 관객 평도 존재했으며, 그렇기에 오히려 마지막 장면이 외롭게도 다가온다고 말하였다.

 

관계 설정에 대한 연출에 대해서는 감정표현이 과해지거나 더해지지 않도록 연출 노력하였으며 사회적인 상황과 분위기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여, 미지근한 온도에서 남한 사람들이 탈북민들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것을 연출로 표현하였다고 전했다.

 

자료 조사를 했을 때 재입국을 했거나 시도했던 경우가 존재했기에 인혁과 같은 캐릭터로 표현되었으며 우리가 사소하게 느끼는 것을 예민하게 느껴질 수밖에 상황이 존재하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시도는 하지 않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는 인터뷰 내용 사례를 통해 인혁의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영화의 영어 제목으로 가이드였지만 이후 영화를 제작하면 서의 제목은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표현해냈는데 그 이유는 영어 제목은 주인공의 직업만을 나타냈지만 조금 더 영화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대사였기에 그렇게 표현하였다고 밝혔다.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에서 발을 씻겨주는 장면 연출이 꼭 필요했던 이유는 탈북하는 과정에서 어쩌면 가장 힘이 들었던 신체가 발이기 때문에 동생의 고된 발을 씻겨주는 장면이 삽입함으로써 그러한 의미가 되살아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출한 것이라는 말을 끝으로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 gv를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