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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제14회 부산평화영화제/기록문

<뼈> GV

일시 : 2023 10. 27. 금요일 13시 30분

장소 : 모퉁이극장

참석자 : 신나리(<뼈> 감독),  박지연(모더레이터)

작성:  조민정

 

 

 

영화 <뼈> 연출을 맡은 신나리 감독님과 함께 진행된 gv는 27일 오후 3시 15분부터 40분간 진행되었다. 영화 속에서의 하정웅 미술 컬렉터님과 사학자 차티니 쥬로쿠님에게 비난과 탄압이 있었지만 결국 증명해내며 사실을 밝혀내며 성과를 이루어 냈으며 그것을 이번 영화 <뼈>로 제작되어 상영됨으로서 마침표를 찍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신나리 감독님께서는 강제 동원의 작품을 진행하면서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일본어가 능숙한 사람과 함께 하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일본의 강제 수용소의 모습을 먼저 접하면서 수용소의 잔재가 너무나도 크게 다가왔기에 다음 작업으로 구체화되면서 영화 제작까지 이어지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후 사학자 차티니 쥬로쿠님의 촬영을 진행됨과 동시에 자료 조사를 하면서 하정웅 컬렉터님의 성함을 접하게 되고 두 분의 생활을 따라가다보니 한 교점을 찾게 되면서 영화 <뼈>가 시작되는 계기였다고 말씀하셨다.

 

신나리 감독님께서는 다큐멘터리는 그 사람의 담는 일이기 때문에 하정웅 컬렉터님의 자서전을 찾아 읽고 요약하며 그 분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들이 섭외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밝혔다. 50세가 넘어서 이러한 추모 작업을 하기 위해 한국어를 독학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하정웅 컬렉터님의 노고에 대해 다시 한 번 감탄하셨다.

 

관객들은 영화 속 많은 장면 중에 바로 마지막 어쩌면 잊혀질 수 있었지만 잊혀져서는 안되는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끝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가장 뭉클하고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꼽았으며, 영화의 제목 <뼈>라는 의미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의미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을 물었고 그 답은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살아서도 그 일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면 기억이 계속될 수도, 변할 수도 있는데 하정웅 컬렉터님께서는 뼈가 묻혔던 사람들의 이름이 사라졌고 그들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 조차 기억을 하지 않으려고 했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결국 뼈가 묻혀있던 것을 발견함으로써 그분들을 추모할 수 있는 일이 시작되었고 차티니 쥬로쿠님께서는 이름 없이 사라질 수 있었던 이들의 이름을 찾아주는 작업을 하기 위해 한국에 오시고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찾으려고 함으로써 사라진 것에 다시 있었던 존재들의 이름을 찾아주는 작업이 바로 뼈에서 시작되었기에 제목을 <뼈>라고 정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마음이 아팠고 피해자들의 아픔은 이루어 말할 수 없이 다 아프지만 유대인의 경우에는 자료들이 피해자들이 소리를 내서 책을 만들다거나 이야기를 만든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기에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생존자 일부에 가까웠고 그러한 자료를 찾으면 찾을수록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일본은 자료를 찾으면 찾을수록 자료로 많은 것을 기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러한 자료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지지는 않았지만, 학자 차티니 쥬로쿠님의 경우 일본의 잘못한 점은 인정하고 있었던 일에 대해 묵인하지 않고 다시는 그러한 잘못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전하셨다.

 

신나리 감독님은 영화 속에 차티니 쥬로쿠님의 한국의 역사를 공부하게 된 계기를 담지 못한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는데 최승희 무용가님의 모습을 보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어 시작하셨다고 전했는데 이러한 모습을 영화에 표현해 내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분들은 누군가의 아버지였고 누군가의 가족이었는데 잊혀졌던 그 분들의 이름이 불리게 되면서 그 울림이 관객분들께도 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람이 죽어서 혼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자신을 기억해주는 누군가가 있기에 외롭지 않겠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그러한 마음을 우리 모두가 누군가를 품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생각 자체가 자신에게도 좋은 행동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덧붙이며 영화 <뼈> 신나리 감독님의 gv 시간은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