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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8회 부산평화영화제 /★관객리뷰

[공식경쟁5] <백천>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부산평화영화제 공식경쟁 영화 <백천리뷰

 

  작년쯤, 묻지마 살인이 일어났다고 밤늦게 혼자다니지 말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었다. 묻지마 살인은 피의자와 피해자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피의자가 행하는 행위들에 대한 이유는 특별하게 없다.


  <백천>의 주인공, 백천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벡천은 아르바이트도 한 곳에서 일하지만 어떻게 보면 다양한 곳을 다니며 정확하게 휴식공간이 없는 일을 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쓰여지는 사소한 돈도 아깝고, 전단지를 붙이며 돌아다니다 욕을 얻어먹는 신세이다. 그의 인생과 비슷한, 어쩌면 그래도 특정한 곳에서 공짜로 밥도 먹고 쉴 수 있는 유기견이 더 나아보인다. 그런 그에게 개의 존재는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그런 그에게 스트레스는 쌓일대로 쌓였고, 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조차 없다. 결국엔 그의 망상과 스트레스가 백천의 행동을 극단적으로 몰아넣는다. 그 이후는 백천에게 자신의 스트레스에서 해방감과 함께 불안감이 조여오게 된다.


  <백천>이란 영화는 처음에는 편하게 보게 되지만 점점 갈수록 불안함과 함께 몰입하게 된다. 백천의 심리를 따라가게 됨으로써 백천이 무언가 저지를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묻지마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와 같이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스트레스가 쌓일대로 쌓여 풀 곳이 필요한 피의자와 잘 살고 있다가 이유없이 당한 피해자에 대한 상반된 의견들을 관객들이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백천>을 보면서 백천은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에게 먼저 욕한 사람을 죽이기 위한 도전을 하지만 실패하고, 남자친구와 헤어진 깡마른 여자는 과감히 죽인다. 그리고 경찰이 없음에도 경찰차를 보고 지레 놀라 도망가버린다. 감독님이 의도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 부분이 백천의 여유토강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관객리뷰단 엄주예(ejuye010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