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7 제8회 부산평화영화제 /★관객리뷰

[공식경쟁5] <맥북이면 다 되지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가장 좋은 선택일까?'

부산평화영화제 공식경쟁 영화 <맥북이면 다 되지요리뷰 

 

시골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는 어딘가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주인공은 스트레스로 인한 조기 폐경을 진단 받게 되었고 집으로 돌아오자 아들은 맥북을 사달라고 한다. 하지만 맥북의 가격은 어마어마하게 높아 엄마의 폐경을 막을 수 있는 호르몬 치료약과 주사의 가격과 맞먹었다.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이라면 다 하고 싶어 하고 남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다 가지고 싶어 하는 아들에게 맥북을 사주지 못하자 소를 팔기로 결정하고 남편에게 소의 가격을 물었다. 암소이지만 새끼를 배지 못하여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낮은 걸 알게 되었다. 다음날 가축 시장에 가서 가격을 물어보자 그 사람은 나이, 새끼를 밸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봤다. 나이가 많이 들고 새끼를 밸 수 없는 소는 맛도 없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쳐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폐경이 온 자신과 소의 모습이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가치가 있었던 것도 시간이 지나고 늙어가면서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결국 새로운 것에 밀리게 된다. 아들은 5년밖에 지나지 않은 컴퓨터를 뒤로 하고 새로운 맥북을 원하고 소의 가격도 낮아지는 것에 자신의 모습이 보여 비참해 보였을 것이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 맥북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에서는 두 가지의 맥북이 나온다. 하나는 아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컴퓨터와 다른 하나는 소의 이름이다.

아들에게 주인공이 맥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에 다 할 수 있다고 대답하자, 나이 든 집의 소에게 다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상을 차려놓고 빌며 이름을 지어준다.

 

상을 차려놓고 빌면서 다 잘 되기를 비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무언가 안쓰러움을 느꼈다. 소는 물론이고 본인도 잘 되기를 비는 모습이였기 때문이다. 맥북이라는 존재가 새로운 물건 혹은 사람의 등장으로 기존의 사람들이 가치를 잃게 하는 것을 뜻하고 있었다.

 

20분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금방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몰입할 수 있는 영화였다. 무조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이전의 것에 더 가치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하는데 너무 새로운 것만 추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리가 작아서 알아듣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집중해서 대사를 듣게 되긴 하지만 그래도 듣기가 쉽지 않았다. 그 이외에는 배우들의 감정 하나하나가 다 잘 드러나서 이해하기 편했다.

 

한줄평 : 빠르게 변화해가는 사회에서 무조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가장 좋은 선택인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였다.


청소년 관객리뷰단 조현빈 (blossom0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