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평화영화제 아카이브
[평화를 위한 연대] <후쿠시마의 작은 목소리> 본문
관객리뷰단_전유민
‘후쿠시마의 작은 목소리’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됐으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그곳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이 영화에서 주되게 사용하는 방식 중 하나가 바로 ‘대조’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로는 정부를 ‘큰 목소리’에 후쿠시마 주민들의 목소리를 ‘작은 목소리’로 표현하고 있는 점이다. 현 정부에 비해서는 정말 규모가 자그마하지만 동일한 선상에 두고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는 과거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겪은 벨라루스와의 대조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를 보면 벨라루스와 후쿠시마의 대응은 굉장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누군가는 관심을 가지고 이를 더 알려서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피해를 줄일까를 걱정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이 사건을 감추기를 원한다. 이런 대조에서 오는 씁쓸함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에서 가장 슬펐던 부분은 이 영화가 절대 꾸며낸 것, 허구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와중에도 후쿠시마 주민들에게는 이 장면들이 어제이고 오늘이며 내일이라는 점이다. 누군가는 그들에게 후쿠시마를 벗어나라고 하지만 그들은 이야기한다. 그렇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겉으로만 보고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너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 버리고 와!”라고 말할 때, 우리는 하나의 망설임도 없이, “그래!”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곳에서 여느 때처럼 살아갈 그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그들이 내는 작은 목소리를 듣고 더 크게 울리게끔 도와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2019년 10회 부산평화영화제 > 관객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식경쟁1] <펀치볼> (0) | 2020.02.05 |
---|---|
[공식경쟁1] <펀치볼> (0) | 2020.02.05 |
[아이들의 말하는 극장] <미라> (0) | 2020.02.05 |
[아이들의 말하는 극장] <토요일 다세대 주택 > (0) | 2020.02.05 |
[평화를 위한 연대] <후쿠시마의 작은 목소리> (0) | 2020.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