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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10회 부산평화영화제/★관객리뷰

[카르트 블랑슈] <김알렉스의 식당 : 안산 - 타슈켄트>

 

관객리뷰단_이윤재

 

한 줄 평 :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주변의 이웃이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를 정체성의 고민에 대하여


누군가 나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질문을 하면, 나는 아주 당연하게 한국인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자신의 뿌리, 정체성을 설명하는 것에 시간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평소에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 시기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한 고려인의 후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중앙아시아에서 계속 살고 있는 고려인과 본래 살았던 주거지를 떠나 한국으로 이주한 고려인 이렇게 크게 두 가지 모습으로 나뉜다. 사는 곳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그들은 그들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한국의 전통 풍습에 대해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결혼과 현지의 날씨, 식습관을 고려하여 상황에 맞게 변형한 전통을 지키고 있었다.
영화 속 고려인 이주 노동자들은 한국에서 임금체불과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배운 언어가 다르고 결혼으로 인해 이목구비가 조금 낯설고, 익숙한 문화는 다를지라도 고려인들은 한국으로부터 이어져왔다는 뿌리 의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일부 사람들이 이들을 이주 노동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하는 것이야말로, 고려인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닐까?
GV에서의 감독의 말처럼 한국이라는 경계가 어쩌면 생각보다 넓을 수도 있으며, 또한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정의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 이해가 되는 영화 감상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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