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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10회 부산평화영화제/관객과의 대화

[공식경쟁3] <가혜> GV

 

일시: 2019년 5월 25일(토) 13시 30분
진행: 이호걸
게스트: 황인규 (≪가혜≫ 연출)
작성: 김지수 (부산평화영화제 대학생 자원활동가)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면서, ‘홍가혜’ 씨가 언론에 의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녀에게 대중들의 많은 비난이 쏟아졌고, 말 그대로 사회는 개인을 억압하고 괴롭혔으며, 그렇게 몇 년이 지나버렸다. <가혜>는 그 몇 년에 초점을 맞추어 그 당시에 홍가혜 씨가 직접 겪었던 일들에 대해 다루고, 그녀의 생생한 증언과 이야기를 담아내었다. 
5월 25일, 진행자의 진행에 따라 <가혜>의 황인규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행자: 간단하게 감독님의 인사 말씀을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황인규 감독: 아, 마이크는 처음이라서 죄송합니다. 원래 관객 여러분과 함께 상영하는 것까지 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늦게 도착해서 상영을 놓쳤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관객 1: 영화를 보고 난 직후라 구체적인 질문은 안 떠오르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인상 깊었고, 인터넷에 부정적인 기사를 보면 그것에 편승해있었는데, 그런 것을 일깨워주신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들어서 감사의 말씀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홍가혜 씨가 영화 안에서 “잘 살고 싶다.”라는 말끝에 “나도.”라는 말을 했는데, 그게 깊이 와 닿았습니다. 
진행자: 혹시 지금 (관객 분이) 소감을 말씀해주셨는데, 감독님이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 지?
황인규 감독: 사실 저는 영화 구조나 형식이라는 게 친절하거나 쉽게 다가가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도를 하였는데, 그 와중에도 안의 맥락을 이해해주시고 같이 주인공의 이야기에 공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너무 고맙고, 뿌듯합니다.

진행자: 말씀하신 김에, 저도 궁금한 게 하나 있었는데요. 좀 전에 친절한 형식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보면서 보통의 다큐멘터리 같으면 전 상황을 설명하고 정보의 양을 많이 주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느꼈는데 의도적으로 그렇게 안 하신 것인지, 혹시 그렇다면 그 이유를 묻고 싶습니다. 
황인규 감독: 제가 말이 많다는 소리를 들어서 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인데요. 뭐라 그럴까, 아, 저희가 티비나 극장에서 상영하는 다큐를 만나면, 형식적으로 내레이션을 통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각종 자막이나 자료 화면 같은 것을 넣어서 이해를 편리하게 도와주고, 제작자가 원하는 방향 또는 추구하는 스토리에 맞게끔 그런 것들이 영화 안에서 갖추어지게 되는 것이죠. 일부러 의도를 한 것도 있겠지만은, 시도는 했었는데 너무 뭐랄까 홍가혜 씨 이야기는 다들 아실 거예요, 그래서 진실을 말하고 싶다는 것보다는, 그걸 그냥 고스란히 옆에서 지켜보면서 ‘저 사람의 지난 이야기를 단 한 시간 만이라도 집중해서 같이 호흡해주고 들어주자’ 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가급적이면 ‘이 얘기가 맞아, 저 얘기가 맞아’ 하는 식의 자료 화면이나 내레이션이나 해설과 같은 것을 부여하기보다는 의도적으로 어깨 너머로 보는 샷을 구성해서, 주인공과 관객이 거리를 두게 만들었고, 그래서 남의 이야기를 엿듣는다, 친구 두 명이 옆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같이 듣는다, 그리고 그런 차원에서 하소연 하는 것을 들어준다는 식으로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홍가혜 씨는 아직 자기 얘기를 누구한테 다 잘 풀어놓지 못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그 이야기를 한 시간 가까이 몇 안 되게 다 들어주신 분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감사합니다.

진행자: 홍가혜라는 분에게 이렇게 집중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으셨던 의도와 왜 그런 방식을 시도했는 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다시 관객분들에게 마이크를 넘기겠습니다. 질문이나 소감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객 2: 사실 영화를 봤을 때, 이야기만 계속 나오고 표현 방식이 독특해 보였어요. 그 과거 회상이 이야기의 순서와 정반대이고... 그리고 또 그 이야기를 계속 들어본 소감은 사람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고 편견이 생긴 게 참 안타깝다고 생각했고, 저도 많은 편견을 당해본 적이 있어서 인상이 깊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진행자: 공감을 표현해주신 거 같아요. 또 다른 분? 질문이나 소감을.
관객 3: 우선 영상 너무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영화를 만들어주셔서. 시대가 시대인지라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혹시 영화를 만들면서 어떤 어려운 일이 있으셨는지? 좀 언론의 탄압 같은 거 (웃음), 그런 게 있었는지.
황인규 감독: 독립영화 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려운 것은 생활과 제작 자금 같은 것들이에요. 그런 게 현실적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거고. 두 번째로 영화가 홍가혜 씨 문제와 관련해서는 엄청나게 다양한 일이 벌여졌는데, 그 중에서도 홍가혜 씨 옆에서 힘이 되어주다가 개인적인 갈등을 겪어서 오히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홍가혜 씨를 음해한다던지. 근데 그게 다 인간적인 갈등이거든요. 근데 개인 간의 갈등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홍가혜씨가 가진 진정한 모습이나 인권마저도 오히려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그 와중에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홍가혜 씨를 보게 되고. 덤덤하게 지켜 보려고 했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런 수 많은 갈등들이 계속 있었습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그걸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 게 개인적으로 그게 힘들었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영화를 제작했던 기간은 박근혜 정부의 탄핵 이후라 탄압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냥 홍가혜 씨의 주변의 여러 가지 상황들이 (감독님의) 마음을 힘들게 하셨다는 말씀이신 거 같습니다. 또 다른 분?
황인규 감독: 아, 한 가지만 더 이야기를 하면, 사실 처음에 진짜 유명한 다큐멘터리 감독님이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걔를 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영화계에서도 그런 분들이 계시고. 또 유명한 저명인사 같은 분들이 “그 얘기를 왜 영화로 만드냐”고. 그런 얘기들을 서너 번 들었어요. 그런 것도 처음에 저를 혼란스럽고 아프게 했습니다.

진행자: 저도 살짝 고백하자면, 이걸 보기 전에 대중적 편견이 있잖아요. 홍가혜라는 분에 대해서. 저도 가지고 있던 거 같아요. 근데 영화를 보면서 공감하게 되고, 편견에서 많이 벗어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황인규 감독: 짧게 말하도록 할게요. 원래 세월호 사건 당시에 현장에 들어가려고 굉장히 많이 고민했어요. 세월호 사건은 역사적으로 기록을 남겨야겠다 생각했는데, 현장에 가서 수많은 유가족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 자체가 피해자들에겐 폭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10년, 20년 뒤에 그들의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어진 상태일 거니까 그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어보자 그렇게만 마음을 먹고 있던 찰나였어요. 그런데 저도 홍가혜 씨에 대한 약간의 의심이 있었고, 페이스북 친구를 통해 홍가혜 씨를 알게 되어서, ‘일단 기록을 시작하자.’라는 생각으로 2015년 4월 말에 만났고 5월 초부터 계속 촬영을 하긴 했습니다. 어떻게든 이 이야기는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사실 다루어야 하는 이야기가 되게 많아요,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그 사람이 먼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루어야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 외의 나머지 이야기들은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다루도록 할 것입니다. 

진행자: 시작은 세월호 문제의식에서 출발한거네요. 감독님 예전에도 작품 활동을 하신 게 있으신가요? 감독님 본인에 대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황인규 감독: 저는 나이가 생각보다 되게 많아요. 오랫동안 직장 생활, 사업을 하다가 2010년부터 자폐 청소년, 청년의 이야기를 담기 시작했고, 2014년에 자폐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을 기획을 했다가 단편으로 마무리해서 입봉했습니다. 2015년에 홍가혜 씨 이야기를 바로 시작했고, 제 주변의 문제들을 다큐로 담으려 합니다.
진행자: 주로 어디를 중심으로 활동하시나요?
황인규 감독: 근거지는 서울에 있고요. 사는 곳은 구로동 근처고, 구로동에 작업실도 있습니다.
진행자: 직장 생활을 오래하시다가 다큐멘터리 감독을 결정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황인규 감독: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거죠. 이렇게 죽어야 되겠다,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의미 있는 일을 하다가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진행자: 두 번째 작품으로 홍가혜 씨에 대한 작품을 만들게 된 거네요.
관객 4: 저도 사실 아까 다른 감독이랑 사람들이 질문했던 것과 같은 의문을 가졌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서 여러 모순을 드러내게 해주었는데 그 중에 홍가혜 씨에게 집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한 개인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사회가 그 개인에게 했던 만행을 담담하게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두 번째 질문은 영화의 끝을 홍가혜 씨가 “잘 살고 싶다.”라고 말했는데, 인상 깊었는데 왜 그걸 마무리로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황인규 감독: 첫 번째는 피해 당사자의 이야기는 제가 감당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능력도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다룰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죽을 때까지 사람에 대한 다큐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러다가 홍가혜 씨를 만나게 되었고, 그때 기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야기라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는 저 멀리 있는 목적을 택하기 힘듭니다. 다행히도 홍가혜 씨가 주변에 있어서 이렇게 하게 된 거죠. 그리고 영화에 대한 결말은 단순해요. 제 나름대로는 이야기의 흐름은 과거는 현재로부터 흘러 오고, 중간의 브릿지들도 현재로부터 과거로 가고 있거든요. 홍가혜 씨는 트라우마가 있어서 사람이 좋았다가도 금방 계속 과거로 돌아가는 등 반복하고 있어요. 인터뷰 안에서 실제로 그것이 마지막 질문이고 그렇게 인터뷰를 끝냈어요. 그리고 홍가혜 씨는 이 과정을 통해서 살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었어요. 사실 (홍가혜 씨는) 자살시도도 있었고 복잡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잘 살고 싶어하거든요. 너무도 잘 살기가 힘들어요. 그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문제이고, 그게 내가 잘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살아야하는 가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화에서 나오는 말이)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제 엔딩을 다큐의 끝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진행자: 홍가혜 씨는 세상이 엄청 괴롭힌 거 같아요.
황인규 감독: 아, 가만히 있는 스타일은 절대 아니구요. 
진행자: 영화로도 충분히 표현하셨지만, 홍가혜 씨의 캐릭터는 어떤가요?
황인규 감독: 일제 강점기때 독립투사 하셨을 겁니다! 일제 강점기 때 누굴 암살하는 것은 보통의 정의심이나 분노로는 못합니다. 일단 그런 면에선 홍가혜 씨는 굉장한 부분이 있고요. 다만 마녀사냥의 표적이 될 만한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건 주변에서 쉽게 볼 스타일이죠.  
진행자: 저는 보면서 욕도 찰지게 하고 담배도 맛나게 피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 다른 질문이나 소감 있는 분?

관객 5: 그냥 제 소감입니다. 세월호와 관련이 있으면서도 없는 것 같고, 또 한 편으로 더 깊숙이 관련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깊숙이 관련이 있다는 말은 기본적인 시스템의 문제, 한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과 기본권이 무너진 것, 그리고 저를 포함한 일반 대중들의 이슈에 대한 민감한 반응이 금새 없어지는 것, 그리고 이슈가 나더라도 핵심이나 진실을 고려하지 않고 드러나는 표면만 보게 되는 현상을 잘 말씀해주신 거 같습니다. 이런 다큐를 보게 되면 ‘아 도대체 저 분이 무슨 이야기를 했길래?’ 하는 생각이 들고, 오리지널 영상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리고 보통 영화 마지막에 실제 영상을 틀어주곤 하거든요. 하지만 굳이 봐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그 분에게 흠이 있을 수 있지만, 결코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쓸데없이 (한 개인의 발언이) 과하게 중요해진 것이 문제다, 저는 그게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다큐에서 잘 표현해주셔서 좋았습니다. 

황인규 감독: 아, 너무 고맙습니다. 실제로 오리지널 영상을 넣을려고 했지만, MBN 측에서 그 자료 원본 영상을 가지고 있지 않구요. 그리고 유튜브에 아주 저화질의 영상이 있지만 내부의 극구 반대 때문에 안되었습니다. 그런 영상을 사용하면 금전적 문제,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러면 다시 뭐가 옳다 이런 식으로 휘말릴 수 있거든요. 이건 같이 해준 작가님이 잘 도와주셨어요. 그리고 사실 큰 문제가 아니거든요. 인터넷에서 찾아보셔요. 그리고 마지막에 한 단어에 집중을 해주세요. 그거 한 번 다시 봐주시면 도움이 되실거에요.

진행자: 저도 그 영상을 봤습니다. 생방송으로. 대체로 세월호 그 순간의 기억들을 워낙 생생하게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런 것을 염두해두시고 인터뷰 중심으로 만든 의도 인 거 같습니다.
관객 6: 찍어놓으시고 그 분량을 많이 자르셨나요? 이 영화가 다른 영화제에 소개 된 적이 있나요? 
황인규 감독: 일단 홍가혜씨를 2015년부터 한달에 한두번씩 촬영을 했습니다. 일단 저는 맥락을 잡고 구성을 만드는 스타일인데, 4년 동안 작업을 했기에, 인터뷰 분량만 10시간입니다. 타이핑을 하면 에이포로 80장 분량입니다. 그 타이핑한 워딩 중에서 작가님이 많이 옆에서 도와주셨는데, 사실 그렇잖아요. 아무리 친해도 관객들이 그런 대화를 보는 것은 관객 입장에서 고통스럽고, 지겨울 것이기에 약 인터뷰는 40분정도만 넣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와 본질을 벗어날 수 있는 내용들을 잘라냈습니다. 그리고 아, 영화 소개는 작년 12월에 제작 발표를 했구요. 작은 영화제에 소개했고, 주로 공동체 상영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접근이 가능한 영화제엔 출품하려고요.
진행자: 작업을 같이 하는 고정 멤버가 있나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황인규 감독: 고정적인 멤버는 아닌데요, 기록 촬영은 거의 제가 하고 박동하, 장건우 등 촬영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십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이라는 작품을 연출한 장혜영 감독님도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영화 초반부터 등장하는 분도 장혜영 감독님이고... 크레딧에 있는 분이 전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독고다이 스타일입니다. 영화를 만들 때 최소한의 도움을 받으려 합니다.

진행자: 스토리 펀딩을 하시는 거 같은데 제작과정이 궁금합니다. 
황인규 감독: 스토리 펀딩이 끝나는 시점으로 제작했으나, 제가 계속 개인적으로 작업을 조금씩 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자비로 한거구요. 스토리 펀딩은 아주 조금의 돈이고 조그만 상영회를 하고 이동을 할 때 경비로 사용하는 정도였습니다.
관객 7: 엔딩 곡을 직접 부르고 작곡하신 분 소개 해주세요.
황인규 감독: 그 분이 장혜영 감독님이시죠. 작가이자 감독이자 다양하게 활동하시는 분입니다.  기타 연주도 직접 하시고, 다재다능한 훌륭한 분이십니다. 평생 모시고 일하고 싶어요.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원시적입니다. 좀 더 아무것도 없이 다 빠진 상태에서 영화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더 불편하게 된 거죠. 그래서 더 덤덤하게 관객들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된거죠. 

진행자: 인터뷰로만 구성된 다큐라 즐겁게 봤습니다. 또 다른 분?
관객 8:  영화 대부분과 다르게 영상 초반의 홍가혜씨 일상을 보여준 이유는 무엇인가요? 
황인규 감독: 가장 최근의 모습을 보여 드린 것은 홍가혜씨가 결혼도 했고, 지금 아이도 키우고 있고... 평범한 삶을 사는 것 같이 보여요. 전혀 저희와 다르지 않는 모습이죠. 의도적으로 꺾은 것도 있지마는 영상 처음과 끝은 극과 극입니다. 맨 마지막은 가장 아픈 이야기고 처음은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시작한 것이죠. 좋은 관찰력이십니다.

진행자: 작품을 보면서 뒷 부분 어디에선가 내 자식이 사는 세상에 대해 말하잖아요. 그게 좀 주제 의식을 보여주는 거 같았어요. 초반의 물건을 떨어뜨리는 장면에서 홍가혜씨가 아주 깜짝 놀라잖아요. 그런 장면은 트라우마를 뜻하는 건가요? 
황인규 감독: 그건 홍가혜씨의 생활 양식과 성격을 실제로 보여주는 거고요. 그냥 관객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장면이라 넣었습니다.

관객 9: 이러한 영화를 계속 제작할 계획이 있으신지요? 앞으로의 작품활동이 궁긍합니다. 
황인규 감독: 세월호 문제는 사실 몇가지 초안이 있지만, 엄두를 내기가 힘들고, 죽기 전에 최소한 세월호 관련 이야기는 다루려고, 홍가혜 씨 문제를 제외하고도 다른 인물의 문제를 다루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홍가혜 씨 문제도 굉장히 다양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최소 한편은 시도해 볼 예정입니다. 될지 안될진 모르겠습니다. 작년 지방선거때 한 친구가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지방 구의원 선거를 나간 적이 있어요. 그 사람을 2달 동안 촬영한 영화를 올해 마무리해서 출품할까 생각 중입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