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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8회 부산평화영화제 /★관객리뷰

[공식경쟁5] <소풍> '행복한 일상의 반전'

행복한 일상의 반전

부산평화영화제 공식경쟁 영화 <소풍리뷰

 

  긴장을 놓지 마세요, 반전의 영화 <소풍>

 

  “거울로 보이는 사물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 영화 <소풍> 중에서

 

  반전으로 가득한 영화, <소풍>은 한 가족의 일상입니다. 첫 화면에 등장하는 레고 인간을 주인공이라 생각했는데요. 사실 그는 아이의 손에 움직이는 장난감에 불과했습니다. 간간히 아이 웃음소리가 들리고, 어머니는 김밥을 만들고 있어요. 김밥을 쌀 때면 꼭 하나씩 집어먹는 사람이 있죠. 아이들의 아버지입니다. 이 단란한 일상은 계속될 수 있을까요? 배경음악을 들으면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배경음악에 사람의 신경을 찌르는 무언가 있었습니다. 공포영화가 떠올랐습니다. 공포영화의 도입부에서도 평범한 일상을 그리고 있지만, 등골이 서늘하잖아요. <소풍>도 그런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를 보며 확인해 보세요.

 

  부산평화영화제, <소풍>을 택했을까요?

 

  회를 거듭하며 내공을 쌓아가고 있는 부산평화영화제. 영화제에서는 왜 <소풍>을 상영작으로 선택했을까요? 그 이유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첫째, 동화 같은 분위기. 영화 <소풍>은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단순한 캐릭터에서는 귀여움이 느껴집니다. , 동화적인 분위기가 눈을 사로잡습니다. 아이들의 소꿉놀이 장면을 예로 들겠습니다. 레고 장난감이나 소꿉놀이 용품처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동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둘째, 기술적 장점. 어릴 때 많이 만들어 보았던 플립북 애니메이션. 종이에 변화하는 대상을 그리고, 종이를 넘기면 대상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애니메이션입니다. 플립북 애니메이션에서는 동작 사이가 매끄럽지 못하고 뚝뚝 끊기는 듭니다. 인디 애니메이션에서도 끊기는 느낌이 드는 작품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소풍>은 장면 사이가 아주 부드럽게 연결됩니다. 저는 부드러운 연결에서 편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셋째, 명확한 주제. 짧은 러닝타임(3) 동안 주제를 담아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소풍>은 일상적인 분위기에서 다양한 반전을 통해 우리를 주제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주제는 아주 명확합니다. 영화를 보면 바로 , 이걸 말하려고 했구나.” 하고 느끼실 거예요.

 

  부산평화영화제는 평화를 슬로건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평화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찾아야 할 영화제입니다. 저는 영화 <소풍>의 관객리뷰단 활동을 통해 부산평화영화제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올해를 기점으로 매해 찾아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상치 못한 감동의 공격에 대비해 미리 휴지를 준비해갈 생각인데요. 이번 5, 여러분도 휴지 몇 장과 함께 부산평화영화제를 찾아보는 건 어떠세요?


관객리뷰단 이유진(springmusic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