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 <영미사진관>, <사라지는 것들> gv

일시 : 2022. 10. 30. 일요일 4시 30분

장소 : 모퉁이극장

참석자 : 김창수(<사라지는 것들> 감독), 김동찬(<영미 사진관> 감독), 서원태(<무릉> 감독>), 전은정(모더레이터)

작성: 조현주

 

 

 

전은정 :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나 출발점이 어디였는지 얘기를 들어 볼 수 있을까요?

 

 

김창수 감독 : 사라지는 것들은 실제 저희 어머니를 모티브로 해서 쓴 작품이에요. 저희 어머니가 몸이 안 좋으시고 재개발 지역에 혼자 계시다 보니까 걱정도 되고 실제 나이가 들다 보니까 사라진다는 것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어머니를 생각하며 작품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김동찬 감독 : 저의 첫 시작은 친구가 여행지에서 지역에 있는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을 저한테 보내 줬는데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었어요. 그 사진을 보며 사진이라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돼서 친구가 보내 준 사진 덕분에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서원태 감독 : 저는 출퇴근하는 길에 지방 도로를 다니는데 구제역 관련해서 소독하는 시설이 있어요. 그런 도로를 오다 가다 보며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무릉>

 

전은정 : <무릉>이라는 작품 같은 경우에는 자연, 환경, 인간 등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 주는 영화였어요. 영화 속에서도 남은 이야기를 왠지 관객이 메꿔야 될 것 같은 숙제를 남겨 주는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특히나 영화를 보면 관찰자적인 입장이 보여요. 멀리서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가 장면 장면들을 만들어 내면서 나머지 빈 공간을 관객에게 메꾸라는 것 같았는데 혹시 연출 의도를 한번 들어 볼 수 있을까요?

 

서원태 감독 : 저는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게 인간의 모순성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다리를 절뚝거리는 대학 교수 캐릭터도 오이디푸스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왔거든요. 신체적으로 완결성이 결여된 캐릭터가 오이디푸스이고, 그런 캐릭터들은 인간의 완성된 삶을 지향하는데 사실 완성이 되기가 힘들거든요. 여기 나오는 캐릭터들은 사실 다 모순된 캐릭터들이에요. 학생들도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정의감에 사로잡혀 있지만 밤새 삼겹살을 구워 먹고, 교수도 자기 연구실에서 커피나무를 키우면서 커피를 마시는데 커피라는 식물 종자 자체가 물을 엄청 많이 먹거든요. 또 교수 옆에 있는 조교는 멋있는 철학이 담긴 연구를 하는 것 같지만 굉장히 무기력하고, 모순된 존재예요. 그런 모순된 부분들을 아까 말씀하셨던 여백 같은 부분에서 발견을 하고 영화에 매칭시키면서 관객분들과 함께 영화가 완성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어요.

 

전은정 : 제목이 왜 <무릉>인지도 궁금한데, 혹시 무릉도원에 무릉이 맞을까요?

 

서원태 감독 : 무릉도원에 무릉이 맞아요. 이상적이 땅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계가 너무 명확하잖아요. 사육하던 동물들은 바깥으로 나가는 순간 위험에 더 노출이 되거든요. 실제로 저 송아지를 캐스팅해서 왔을 때도 자기가 자란 지역을 벗어나는 순간 위생이나 전염병과 관련된 증을 받았어요. 원래는 안 그랬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가축들이라는 건 지금은 관리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거든요. 그렇게 생각해 보면 영화 속에서 학생들이 한 짓은 사실 굉장히 위험한 짓인 거죠. 물 있고, 나무 있고, 사람의 손길이 안 닿는 곳에서 동물들이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요, 구제역이 돌아서 동물들을 탈출시키자라는 순진한 생각에서 시작됐지만 사실 여기 나오는 학생들은 답이 없고 모순된 캐릭터들이에요.

 

전은정 : 등장인물 중에서 청각 장애인과 교수님의 발이 장애인이신 것 같은데 두 명의 장애인이 등장한 특별한 이유도 있을까요?

 

서원태 감독 : 육체적, 신체적 결핍을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육신의 동물성, 동물적인 표현들을 하려고 했었어요. 실제로 삼겹살을 먹는데 풀 같은 걸로 막 싸먹고 그러죠. 또 말을 못하고 수화를 한다거나, 발을 절뚝거린다는 장면은 인간의 신체에서 비롯된 동물성의 표현들, 캐릭터에 드러나는 변주들을 표현하고 싶었고요. 완성되지 못한 인간의 모순된 부분들을 표현하기 위해 동물의 신체적 특징들을 끌어와 인간 캐릭터에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전은정 : <무릉>에서 클로즈업 되는 장면이 있는데 학생들이 송아지를 트럭에 실고 훔쳐서 달아나면서 학생들의 각각의 모습이 나와요. 언제나 멀리서 거리를 유지하시던 감독님이 클로즈업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원태 감독 : 축사를 묘사할 때 송아지들의 클로즈업 장면이 몇 가지 있었거든요. 인간을 클로즈업했을 때 송아지들의 클로즈업 장면과 비슷한 동물성에 관한 시각적 묘사를 하고 싶었어요. 동물의 캐릭터, 인간의 캐릭터를 묘사했을 때 클로즈업을 썼던 이유는 인간이 고차원적인 생각을 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동물성이라는 건 사실 벗어날 수 없는 거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 망각하고 다른 종들에 비해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했을 때 전염병이 돌고, 코로나가 돌고 하는 거죠. 제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인간은 결국 동물성을 가지고 있다는 상징성이 담겨져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묘사들은 동물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도된 장면들이라고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영미 사진관>

 

전은정 : 혹시 <영미 사진관>을 울산에서 찍었나요? 동해 바다가 너무 아름다워 울산을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너무 따뜻한 애도사, 위로사 같은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제가 눈길이 갔던 건 여성들의 연대였는데요. 할머니와 영미간의 서로가 보듬어 주는 모습이 와 닿았어요. 어떻게 남성 감독님께서 여성의 감정이나 연대에 대해 고민을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셨는지 들어 보고 싶습니다.

 

김동찬 감독 : 제가 시나리오를 쓸 때 떠올렸던 말이 있어요. 학교에서 한 선생님께서 이야기를 다 쓴 후에 남녀의 성을 바꿔 봐라, 그래도 이야기가 잘 진행이 되고 그렇다면 좋은 이야기일 것이다. 라는 말을 해 주신 적이 있는데 듣고 나서 굉장히 공감을 했어요. 그렇지만 영미사진관에서는 여성간의 연대를 사실 생각하고 쓰지는 않았고, 저에게 저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른 캐릭터가 영미였고, 영미를 위로해 줬으면 하는 사람이 해녀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여성들이 주인공인 영화가 되었지만 사실 성에 대해서 정해 두고 쓴 건 아니긴 해요.

 

전은정 : <영미 사진관>에서 웨딩사진이 나오는데, 주인공 영미의 사진인가요? 남편과 운영한 사진관인데 사별 후 돌아온 느낌이었어요. 이름은 왜 영미인가요?

 

김동찬 감독 : 첫 번째로 남편과 찍은 사진이 작업실 액자에 세워져 있는 것이 맞고요. 영미사진관은 남편과 운영했던 사진관이고, 남편이 세상을 떠나서 사진관을 정리하러 온 시점부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름이 영미인 데는 재미있는 이유가 있어요. 울산에서 영화를 찍기로 결정을 한 다음 제가 바닷가에 있는 사진관을 막 찾아봤었어요. 처음에는 지금 설정보다는 조금 더 낡은 사진관에 컨셉이었는데 그 사진관 이름이 실제로 영미 사진관이었거든요. 제가 막무가내로 어떻게든 섭외를 하겠다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먼저 쓰면서 일이 진행되어 가고 있는데 오래된 영미사진관 사장님이 절대 허락 안 해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거기서 촬영은 포기한 채로 시나리오 조금 수정하고 지금 사진관 있는 곳은 부산에 일광 사진관인데 거기서 촬영을 하게 됐고 간판만 CG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 이름이 영미가 됐어요.

 

전은정 : 그렇다면 혹시 감독님께서는 순간을 기록하는 사진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김동찬 감독 : 사진을 찍는다는 건 그 순간을 사랑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저희는 시간의 연속성 안에서 살고 있는데 이 시간을 붙잡고 싶고, 추억하고 싶고, 사진을 통해 내가 느끼고 본 것들을 다시 되새기고 싶다는 생각은 그 순간만큼은 자기의 삶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전은정 : 그래서 마지막 영미가 자화상을 찍는 장면이 더더욱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김동찬 감독 : 네, 처음 영미는 자신에게 닥치는 시련이나 아픔을 회피하는 사람으로 묘사가 되었는데요. 그런 영미가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변화하게 되고 여전히 힘듦은 남아 있지만 마지막에서는 결국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된 사람이 된 것으로 장면을 담고 싶었습니다.

 

<사라지는 것들>

 

전은정 : <사라지는 것들>은 정말 가슴 먹먹한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게 조금 어렵다 보니 볼 때 이야기에 조금 더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는데 할머니와 고양이와 같은 대안가족 같은 이야기가 저는 정말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혹시 영화와 관련된 에피소드 같은 게 있을까요?

 

김창수 감독 : 애니메이션은 극 영화와는 다르게 관객분들께서 받아들여지는 것도 다르고,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다르게 들리는 것 같아요. 일단 사라지는 것들은 제가 쭉 애니매이션을 해 와서 제가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풀면 관객분들에게 더 잘 전달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기획하고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극중에서 노인과 버려진 고양이들이 나와요. 어머니께서는 실제로 집에 혼자 계시면서 고양이들을 보살피기도 하셨거든요. 버려진 고양이, 혼자 남겨진 노인, 재개발 지역에 낡은 집들 전부 다 사실이에요. 고양이들이 행렬하는 꽃상여도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에는 실제로 그렇게 했었거든요. 이런 주제들을 가지고 제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건 소외된 존재들이 사라지는 건 그대로 없어지는 게 아니라 다른 존재의 기억을 통해서 서로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저는 영화를 통해 그런 존재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었거든요. 특히 저희 어머니에게요.

 

저희 어머니는 고통스러운 삶을 사셨는데 본인이 항상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이뤄 둔 게 없으니까 내 삶이 보잘것없는 것 같다고. 저는 그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자식들이 훌륭하게 자란 건 다 어머니 덕인데 왜 그런 말씀을 하시냐고 했었죠. 어머니가 상황 속에서 고통 받아 왔던 걸 이겨내시고 자식들을 잘 키워 내신 걸 보면 어머니의 정신이 되게 높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저희 어머니를 이 작품을 통해서나마 위로를 해 드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못 보고 돌아가셔서 안타까워요.

 

전은정 : 그래서 그런지 저는 이 얘기가 왠지 사라지는 것들이 아니라 잡고 싶은 것들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마음이 감독님의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감독님 작품에 또 하나 의미가 있었던 게 소리였는데요. 처음에 나오는 둔탁한 소리, 파리 소리, 그리고 천이 바람에 나부끼는 소리 등을 생각해 보면 어쩌면 납작할 수도 있는 2D 화면에 입체감을 불어넣어 준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감독님이 사라지는 것들 연출을 하실 때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어떤 것인지 얘기를 들어 보고 싶습니다.

 

김창수 감독 : 제 의도가 잘 전달이 된 것 같아 좋네요. 이 영화는 2D 화면이다 보니 3D처럼 정보가 더 많지 않아 화면이 비워 보일 수가 있어요. 제가 이 작품 구상 단계에서 표현 의도를 한 문장으로 쓰고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높고 고요하다’라고 쓰고 시작했어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제가 아들로서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긴 했지만 더 강조하고 싶었던 건 누군가를 돌보고, 선한 일을 하고, 누가 인정해 주지는 않지만 자기 스스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정신을 높다고 생각해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그 높다는 걸 화면에서 어떻게 표현했을 때 가장 잘 전달이 될까 봤을 때 고요하게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어떤 걸 중점으로 했냐고 물어보시면 색 설계와 사운드 설계를 정말 많이 고심했어요. ‘고요하다’라는 걸 보여 줄 때 실제로 움직임에서 보여 줄 수도 있고, 이야기로도 보여 줄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전달이 되는 건 색 하고 사운드인 것 같았거든요. 색도 전반부에는 채도를 낮추고 많은 것들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했다가 후반부에는 공간을 비우고 색을 살려 감정을 집어넣는 방식으로 했어요..

 

특히 사운드는 정말 고심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건물을 부수는 소리로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방울 소리로 끝나는데 그게 노인의 감정을 생각하면서 한 거거든요. 재개발 지역에서 집을 부수는 소리는 노인의 불안, 다가오는 죽음, 삶에 대한 회환 같은 것들이에요. 그런데 이게 마지막 방울소리로 치환이 되면서 내가 생각하고 살아왔던 것들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했던 선한 일들이 나한테 위로가 돌아올 수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앞 부분 파리 소리나 쿵 소리 같은 건 후반에 소리가 없어지는 것들을 위해 소리를 더 많이 넣었거든요. 나중에 그런 소리들이 없어지고 방울 소리와 바람에 깃발이 나부끼는 소리만이 후반부에 들어왔을 때 연출적으로도 감정적으로 다가오니까 몰입감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어요.

 

제가 연출적으로 의도했던 장면 하나를 말씀드리면, 노인이 고양이를 쓰다듬고 나서 손을 떼면 바람 소리가 들리면서 바람이 불어요. 그 바람 때문에 고양이 수염이 흔들리는데 고양이가 말은 못 하지만 감사의 의미로, 약간 미소 짓게 보이도록 연출을 했거든요. 그래서 고양이 행렬에서 노랭이가 명패를 들고 있을 때 살짝 눈을 깜빡하는데 그것도 고양이들의 감사의 표시라고 하여 의도적으로 넣었습니다.

 

전은정 : 영화 제작 시기는 어머님의 죽음 이전이었다고 하셨는데 혹시 영화에는 더 담기지가 않았지만 더 담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김창수 감독 : 저는 사라지는 것들을 굉장히 오랜 기간 기획을 했는데요. 어머니가 혼자 계신데다 몸도 안 좋으셔서 병원에 다니시는데 제가 서울에 있고 어머니가 지방에 계시다 보니 직접 뭔가를 할 수 없으니까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기획을 하고 있었는데 거의 완성이 되는 시점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작품이 완성돼서 어머니도 보셨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저는 못 보고 돌아가신 게 아쉽긴 해도 후회스럽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왜냐면 제가 작업하는 과정들을 어머니는 다 아실 거고, 저는 제가 자식으로서 보여 줄 수 있는 작품의 최선을 하는 게 어머니가 저를 제대로 키워 냈다는, 어머니가 어머니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 작품을 어머니에게 바치는 심정으로 더 완성도 있게 만들려고 심혈을 기울였는데 영화제에 초청을 받기도 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전은정 : 관객분이 세 영화의 감상을 올려 주셨는데요. <무릉>에서 세상을 떠난 동물들이 <사라지는 것들>에서 나온 것처럼 어느 곳에선가 장례를 치뤘으면 좋겠습니다. <영미사진관>에서 남편의 죽음으로 느끼는 상실감과 할머니 해녀의 영정사진, 죽음을 준비하는 삶의 모습을 기록하며 영미가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단편들이 죽음과 기억, 치유로 이어지는 것 같아서 인상 깊었습니다. 올해 평화영화제의 주제가 우크라이나 전쟁인데 특히 연결되는 영화들이라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관객분께서 마지막을 장식해 주셨는데요.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