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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10회 부산평화영화제/2019 언론보도

[국제신문] “평화 영화제 10회 맞아…부산시 지원금 성장 이끌 것”

 

  • 국제신문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19-05-15 20:38:39
  •  |  본지 28면

- 비폭력·인권·반전 테마로 기획
- 市, 올해 3000만 원 예산 투입
- 다양한 부대행사 개최 등 고민
- 北 아동지원 계기 영화제 개최
- 공모제 전환 후 500편씩 출품

“더 많은 사람이 평화 대열에 동참할 때까지 묵묵히 우리 길을 갈 것입니다.”

비폭력 인권 반전 등 다양한 주제로 평화를 알리는 부산평화영화제는 기특한 영화제다. 적은 관심과 지원에도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와 올해로 10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했던 배경에는 영화제를 만들고 이끌어 온 박홍원(61) 집행위원장의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도 묵묵히 걸어가겠다는 박 위원장을 부산대학교 사회관에서 만났다.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박 위원장이 영화제를 운영하게 된 것은 2009년 영화제를 주최하는 ㈔부산어린이어깨동무 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다. 박 위원장은 “부산어린이어깨동무는 북한 어린이 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과 함께 평화의 의미를 전하는 교육·행사를 하고 있다”며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기에 가장 적절한 매개체가 영화라 생각해 이듬해 영화제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10회를 맞이한 소감에 대해서는 “정말 감회가 남다르다”며 “규모가 크지 않아 언제 중단돼도 이상하지 않다는 우려가 컸는데 횟수가 벌써 이렇게 됐다니 너무 기쁘다”고 미소지었다.

소박했던 영화제는 박 위원장과 프로그래머, 사무국 직원들의 헌신으로 점차 성장했다. 2014년 공모제 전환 후에는 매년 500편 이상이 출품됐으며 지난해에는 900편 이상 출품을 기록했다. 부산평화영화제에서 국내 최초로 상영한 화제작도 다수다.

일본 군국주의의 만행을 고발해 온 재일 교포 박수남 감독의 ‘옥쇄의 진실’, 작곡가 윤이상의 삶을 조명한 마리아 슈토트마이어 감독의 ‘윤이상’, 재일 조선학교가 겪은 차별과 투쟁을 기록한 고찬유 감독의 ‘아이들의 학교’ 등이 그렇다. 박 위원장은 “공모제를 시도할 당시 성공을 확신하지 못했는데 예상 밖으로 영화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숙제는 예산 마련이었다. 고정 지원금이 없기 때문에 박 위원장은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각종 지원 사업에 응모를 하도 많이 해 서류 만드는 데 도가 텄다”며 웃음을 터뜨린 박 위원장은 “지원 사업에 탈락하면 소액 후원을 모으거나 자체적으로 허리띠를 졸라서 구했다”고 전했다.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해 올해 부산시로부터 3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박 위원장은 영화제의 질적 성장을 꾀하고, 더 많은 시민이 즐기도록 다양한 부대 행사를 여는 데 지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10년에 대한 계획을 묻자 박 위원장은 “이제는 물려줄 때가 됐다. 적임자가 나서지 않아 못 하고 있지만 언제든 넘겨줄 생각”이라고 손사래 치면서도 영화제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영화제 인지도를 대폭 높이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박 위원장은 “홍보를 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시민들이 잘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지금처럼 열심히 하겠다. 혹시 부산평화영화제를 아는 분들이 있다면 주위 사람에게 널리 알려주기를 바란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올해 부산평화영화제는 오는 23~26일 영화체험박물관 등 부산 중구 일대에서 개최되며 총 24편의 초청작과 경쟁작을 무료로 만날 수 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원문보기: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100&key=20190516.22028006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