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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11회 부산평화영화제/공지사항

제11회 부산평화영화제 <꿈의 제인> 상영에 대한 사과문

관리자2020.11.19

제11회 부산평화영화제 <꿈의 제인> 상영에 대한 사과문

 

성추행 가해자가 만든 영화를 향유할 수는 없습니다. <꿈의 제인> 상영으로 실망하신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제11회 부산평화영화제는 ‘피얼쓰의 눈’이라는 섹션으로 2020년 11월 13일, 영화 <꿈의 제인>(2016, 조현훈 연출, 극)을 상영했습니다. 상영 이후 <꿈의 제인>을 연출한 조현훈 감독이 성폭력 가해 이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평소 부산평화영화제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몇 분께서 저희의 상영작 선정에 실망과 우려를 표해오면서 알게 된 것입니다. 상영 전에 상영작과 관련된 이슈를 면밀히 검토하지 못한 저희 영화제 측의 과오를 반성하고자 사과문을 발표합니다.

조현훈 감독의 성추행 사실은 2018년 4월 27일자 <씨네21>, ‘조현훈 감독, 2013년 영화제 뒤풀이에 동석한 여성 감독 성추행’,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0001 보도를 시작으로 공론화되었습니다. 조현훈 감독도 이 사실을 인정하여 그의 성추행 사실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꿈의 제인>의 작품성이 아무리 탁월하다 하더라도, 평화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저희 영화제에서 성추행 가해자의 영화를 상영할 수는 없습니다.

이 사실을 인지한 이상 <꿈의 제인> 상영은 부산평화영화제의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합니다. 부산평화영화제는 제11회 영화제의 상영 이력에서 <꿈의 제인>을 공식적으로 삭제하고, 향후 발행할 기록에 <꿈의 제인>을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상영작 선정과 관련하여 부산평화영화제에 신뢰를 가지고 방문하셨거나 멀리서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또한 조 감독의 성추행 피해 당사자를 비롯하여 이 작품 상영으로 상처를 받았을 성폭력 피해자 분들에게도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 앞으로 부산평화영화제는 상영작 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산평화영화제는 소수자와 다양성의 가치에 더욱 예민하게 촉을 세우고 활동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평화를 추구하며 고대하는 이들과 연대하여 부산평화영화제가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저희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산평화영화제를 믿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2020.11.19.

부산평화영화제 집행위원회 및 사무국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