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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11회 부산평화영화제/공지사항

제11회 부산평화영화제 공식경쟁부문 수상작 발표

관리자2020.11.17

제11회 부산평화영화제 공식경쟁부문의 수상작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부산평화영화제와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도란도란 관객상 (상품과 상패)

 

● 심사위원 특별언급

이 작품은 우리가 편하게 타고 다니는 지하철과 관련된 여러 직종 노동자들의 작업현장을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농밀한 화면으로 채우면서 입사 준비에서 퇴직에 이르는 삶의 애환을 밀도 있게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노동문제를 직접 다루지는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영화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정리해고와 노조 투쟁, 자동화와 고용 축소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가지 노동 현안들을 정치하게 배치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해도 손색이 없겠지만 김정근 감독은 이전에 <그림자들의 섬>이라는 작품으로 우리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적이 있어 이번에는 신인감독에게 기회를 준다는 의미에서 안타깝지만 특별언급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박홍원 부산평화영화제 집행위원장)

● 단편 우수상 (상금 100만 원과 상패)

이 작품이 여러 단편 중에서 돋보이는 점은 배우들의 연기와 인물이 보여주는 건강한 갈등과 해소를 통한 연대 가능성입니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이면서 마트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지숙은 선의로 베푼 호의가 오히려 동료의 해직 사유가 되면서 갈등합니다. 지숙은 정직한 방식으로 아이들의 부모를 찾아나서면서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입니다. 짧은 영화이지만 감정의 굴곡과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며 이 과정에서 인물과 인물의 갈등이 해소되고 해결되는 과정에서 감정의 흐름이 작위적이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영화 속에 녹아들었습니다. 연기와 연출력이 돋보인 부분입니다. 그리고 마트 노동자들간의 신뢰와 연대 그리고 미래세대인 어린 남매와의 유대는 건강한 주제를 상투적이지 않게 담아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건강한 삶의 모습과 동료와 연대 그리고 어린이들과 맺은 유대는 평화로운 사회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한 전범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문관규 본선 심사위원)

● 장편 우수상 (상금 100만 원과 상패)

 

태국의 부리람에 있는 어머니에게 보내는 타이완 여성의 편지라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면서 이 작품은 대만과 중국,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평화로운 일상과 교차하는 전쟁의 흔적과 기억을 치열하게 추적합니다. 이 영화는 전쟁이 나쁘다고 말하지 않으면서도 전쟁을 고발하고 있고, 전쟁의 참상을 이야기하지 않으면서도 전쟁의 아픔을 잘 전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희미해져 가는 전쟁의 기억은 죽어간 영혼들을 달래는 집단 진흔 의식을 통해 되살아나고,  현재의 평온한 공간에는 전쟁의 흔적들이 해협의 물결처럼 소용돌이 치며 되살아나곤 합니다.  이러한 장치들을 통해 이 작품은 생명의 고귀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예술적으로 잘 포착해내고 있습니다. (박홍원 부산평화영화제 집행위원장)

● 꿈꾸는 평화상 (상금 200만 원과 상패)

 

이 작품의 장점은 무엇보다 여성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원은 과거의 한 사건이 현재의 평온한 삶을 위협하고 일상의 균열을 내는 것에 직면합니다. 안정된 결혼 생활의 균열은 과거의 덮어두었던 기억의 귀환에서 비롯됩니다. 정원은 회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직면하면서 내면의 성찰과 용기를 과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통해 상투적인 성장영화에서 한 걸음 나아가는 진전을 보여줍니다. 특히 마지막 시퀀스에서 동생 소희와 함께 기괴한 고목을 두 손으로 밀어내는 장면은 아름다운 극복과 치유와 화해가 응축된 장면으로 보입니다.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상처를 회복하고 스스로 자신을 바로 세우는 모습은 폭력의 피해자들에게 지지와 용기를 보여주는 영화의 메시지로 강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이와 같은 주제의 건강함과 연출의 섬세함 그리고 한우연 배우의 절제된 내면 연기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수상자로 결정하였습니다. (문관규 본선 심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