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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제14회 부산평화영화제/공지사항

부산평화영화제 정기상영회 6/30(금) 19시 <멜팅 아이스크림>

💚 언제: 6월 30일(금) 19:00~21:00

💚장소: 보수동책방골목어린이도서관 3층 (부산 중구 대청로 57-16)

💚 참여 신청: apply.do/a8gL

💚 상영작: <멜팅 아이스크림> (2021년, 70분, 다큐멘터리, 홍진훤 연출)

💚 내용: 영화 감상 후 민주화 운동을 기억하거나 망각하는 방식에 관해 대화를 나눠요

 

   

 


<멜팅 아이스크림>

2021│70분│다큐멘터리│홍진훤 연출

🎞줄거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창고에서 ‘수해필림’이라고 적힌 의문의 필름 뭉치가 발견된다. 당시 현장을 기록하던 사진 집단들을 찾아가 이 필름의 흔적을 따라가며 복원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 세계를 복구하고 손상된 사진을 복원할수록 삭제되는 세계들이 발견된다. 민주화 운동의 주역들이 대통령이 된 후 그들이 만드는 지옥을 막기 위해 싸웠던 수많은 노동자들의 세계. 그 엇갈림 가운데 지금, 여기의 풍경이 서서히 드러난다.

✍연출 의도

"어떤 세계를 복원할수록 삭제되는 어떤 세계가 있었다."

수해를 입은 민주화 운동 당시의 필름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종료될 수 없는 '민주화'의 종료를 선언하고 과거화, 역사화하려는 욕망을 발견한다. 그것은 결국 영웅화, 신화화의 결과를 낳았다. 민주화 운동의 영웅이었던 이들이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IMF, 정리해고, 비정규직으로 이어지는 신주유주의의 비극은 더욱 가속했다. 물론 그때도 그 지옥을 막기 위해 싸웠던 사람들이 있었다. 싸우지 않을 도리가 없던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을 기록했던 사람들. 필름을 복원할수록, 그 시대의 영웅들을 복원할수록, 그 영웅들이 만든 세계와 싸웠던 사람들은 사라져 갔다. 어떤 세계를 복원할수록 삭제되는 어떤 세계가 있었다.

 

👍 부산평화영화제 추천평

​이 작품은 관객을 기록과 기억에 대한 성찰로 인도한다.

과거 운동권, 노동자 투쟁 시기 이를 기록했던 작가들의 방법론과 그 한계를 논하며 기록의 가치를 되돌아보며, 동시에 망각 속으로 사라져 가는 투쟁의 기억들을 뭉개지고 흐릿해진 필름 뭉텅이를 보여주며 되살리고 있다.

운동권의 한계에 대한 비판은 이미 익숙한 주제이지만 이 작품처럼 사회 투쟁을 기록하는 예술(매체)의 방법론에 대해 성찰하고 비판하는 작품을 만나는 경우는 드물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너무나 빨리 망각되는, 이런 기억의 무능력을 일깨워 주는 점 또한 감사한 일이다.

​- 허정식 예선 심사위원 추천평

 

🎞서울독립영화제2021 프로그램 노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창고에서 수해를 입은 필름이 발견됐다. 1990년대 범민족대회와 고 강경대 열사 관련 투쟁 현장 등이 기록된 사진일 거라 짐작된다. 유실과 복원이라는 말만 들으면 꽤 흥미로운 영화적 소재가 될 거 같지만, 정작 <멜팅 아이스크림>은 이 기대에 응할 생각이 없다. 아니, 그 기대를 어그러뜨리고 싶은 게 분명하다. 영화의 관심은 망가진 필름 속 그 시절 그곳 사람들을 다르게 불러내는 데 있다. 필름을 찍은 당신은 누구인가. 투쟁 현장의 사진이란 무엇인가. 현장에서 사진이 되는 것, 하는 것, 될 수 없는 것,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을 두고 영화는 1980년대 한국 사회운동의 한 축에 있던 일련의 사진 집단들, 운동으로서 사진을 찍었던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부터 시작한다. 노동운동을 영상이 아닌 사진으로 남긴 사진가들과 마주하고, 그들을 경유해 노동과 투쟁 현장을 되짚는 영화는 그 자체로 희귀하지 않은가. 또한 영화는 사진과 영상 매체를 대위적으로 두고 역사와 매체 그 자체의 아이러니를 보려 한다. 유실된 사진이 복원의 과정을 거칠수록, 우리 눈앞에 상영되는 현장 기록물 속 노동자들의 싸움과 눈물, 외침은 더 거세진다. 영상의 노이즈와 사운드의 뭉개짐은 심화하지만 영상 속 사람의 외침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태가 이러할진대 저 사진들을 되살리는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정작 다시 살아나는 건, 신화적 우상과 신화가 되고 싶은 또 다른 욕망들이 아닌가. <멜팅 아이스크림>은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 정지혜 / 서울독립영화제2021 프로그래머

 

제13회 부산평화영화제 대상(평화상) 👍🔥 수상작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

특별히 6월 상영회 때는 영화를 보며 팝콘(씹는 소리가 작은)을 먹을 거예요! ^^

누워서 보셔도 되고, 정말 편하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로 신청해주세요! 

👉👉👉👉👉  apply.do/a8g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