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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6회 부산평화영화제/관객 리뷰

공식경쟁6 <롤러블레이드>

 

 

롤러블레이드

 

김혜진

 

 

힘껏 달려 쫒아가 보지만 소녀는 친구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 함께 달리고 싶지만 소녀에게는 롤러블레이드가 없다. 과연 소녀는 친구들처럼 롤러블레이드를 타게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안된다는 엄마의 말만으로 갖고싶다는 욕망을 잠재울 수 있을까?

그녀의 눈에 띈 고물 할아버지의 고물들 속에 함께 있는 한 쌍의 롤러블레이드...

그녀는 과연 그것을 손에 쥐게 될까?

 

갖고싶다는 소녀의 욕망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가지고 말겠다는 더 큰 의지뿐이다.

자란다라는 건 안돼라는 말에 익숙해지고 순응하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지는 것일까? 그 속에서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게 되는 것일까?

갖고싶다는 물질에 대한 단순한 욕망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것을 잃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소녀가 살고 있는 곳은 재개발지역...걸림돌이었던 고물할아버지의 집은 사라지게 되고 그곳은 포크레인과 트럭이 지나가기 시작한다. 그 곳을 지나가는 소녀, 그녀의 발엔 과연 롤러블레이드가 신겨져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