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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7회 부산평화영화제/언론보도

[조이뉴스24] 2016.10.08 '춘몽' 이주영의 꿈결같은 시간(인터뷰①)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1100&g_serial=984025&rrf=nv

 

[BIFF★]'춘몽' 이주영의 꿈결같은 시간(인터뷰①)
"장률 감독의 조언, 큰 힘 됐다'




"영화를 어제 처음 봤는데, 보기 전 새벽부터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내 영화로 부산에 왔다는 사실, 이렇게 큰 자리에 서게 됐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았거든요. 레드카펫을 밟고 개막작 트레일러를 볼 때쯤에야 실감한 것 같아요. '내가 찍은 영화가 저기 걸리고 있구나' 하고요. 그 순간 뭉클했어요."

극 중 영화의 중심 인물인 예리가 운영하는 술집은 익준, 정범, 종빈이 하루가 멀다 하고 찾는 아지트인 동시에 주영에게도 특별한 공간이다. 주영은 이 곳에 느닷없이 찾아와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눈길로 예리를 바라보는가 하면, 예리를 위해 시를 써 주겠다는 달콤한 고백을 하기도 한다. 영화 전체를 가로지르는 아련한 꿈결의 정서는 주영의 캐릭터에도 녹아있다.

"다른 네 인물들이 영화 내내 등장하며 결을 잘 만들어가는 것에 비해, 주영은 갑자기 나타났다 뜬금없이 사라지기도 해요. 그러면서 한 번씩 영화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어요. 시나리오를 받고는, 어떻게 하면 이 아이를 너무 튀지도, 묻히지도 않게 그릴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죠. 이 공간 속 한 명의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시나리오엔 주영의 마음이 묻혀져 있는 면이 많아 힘이 들었어요."

그가 고민을 해결해나갈 수 있었던 데에는 영화를 연출한 장률 감독의 도움이 컸다. 지난 2014년 부산평화영화제 당시 심사위원과 배우로 인연을 맺었던 장률 감독과 이주영은 큰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친구처럼 특별한 애정을 쌓아왔다. 일상적인 이야기는 물론이고, 영화나 연기에 대한 고민도 풀어놓을 수 있는 동료 사이다.

"감독님은 '이렇게 해야 돼'라고 결론을 내 주는 대신, '편하게 해. 너는 그 자체로 주영을 표현하면 돼'라고 말해주셨어요. '그런 말로 고민이 해결될 수 있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 한 마디가 굉장히 힘이 됐던 것 같아요. 편하게 마음 먹고 현장에 갈 수 있었죠. 장률 감독님은 감독으로서도 대단한 분이시지만,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분이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