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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13회 부산평화영화제/공지사항

제13회 부산평화영화제를 열며 <프로그래머> 인사

 
 

지난 부산평화영화제는 미얀마의 민주화 투쟁과 함께했습니다. 

 

 

  지구에서 들려오는 전쟁의 소식이 이게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영화제를 마쳤지만, 올해 다시 우크라이나의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전쟁의 아우성이 끝나지 않는 이 세상에 우리는 ‘모질게 다시’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늘 그렇듯이 부산평화영화제는 반전, 반폭력, 생명과 환경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영화제입니다. 올해는 저희의 미력한 힘을 모아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기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개막작은 발렌틴 바스야노비치 감독의 <리플렉션>을 선택하였습니다. 전쟁이 한 개인의 육체와 영혼에 어떤 상처들을 남기는지 함께 사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듣고자 재한 우크라이나인 리트비노프 님을 모시고 개막식에서 대화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올해 13번째 우리의 슬로건처럼, “모질게 다시” 다짐하는 마음을 담아 영화를 준비했습니다. 

기획전에서는 재일 외국인의 인권과 투쟁을 기록하는 고찬유 감독의 새로운 작품 <우리는 인간이다>, 부산민주화투쟁을 담은 이동윤 감독의 영화 <10월의 이름들>, 세월호의 현장과 강정마을의 화면 위로 피아노 선율을 얹히는 작업을 한 오재형 감독의 영화 <피아노 프리즘>을 상영합니다. <피아노 프리즘> 상영 후 공연도 준비하였습니다. 경쟁부분의 본선 심사위원을 맡은 김이석 님이 카르트 블랑슈 섹션에서 선정한 영화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하얀리본>입니다. 올해 경쟁부문은 공모전에 출품한 총 851편의 응모작 가운데 선정된 15편의 영화를 상영합니다.

 

 

  올해도 대면의 축제성과 비대면의 확장성을 동시에 기획하였습니다. 

‘BNK아트시네마 모퉁이극장’과 ‘보수동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 ‘고맙습니다.글마루작은도서관’에서 평화 영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인디그라운드 온라인 상영관을 통해 관객이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작품들을 볼 수도 있습니다.

 

 

“모질게 다시” 우리의 발걸음을 내디딜 때 함께 그 손을 잡아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부산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 박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