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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8회 부산평화영화제 /2017 영화제 사진

제8회 부산평화영화제 5/19(금) <난잎으로 칼을 얻다>

 

 

공식경쟁 부문 첫번째 상영작 <난잎으로 칼을 얻다>

 

GV에 참석하지 못한 임경희 감독님께서 관객에게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그 편지를 김지수 자원활동가가 낭독합니다.

객석이 많이 차지는 않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의 울림은 강했습니다.

감독이 보내는 편지를 듣고 관객들이 박수를 보냅니다.

'나가실 때 관객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어주세요'라는 안내가 이어집니다.

여러분의 점수로 <난잎으로 칼을 얻다>가 도란도란 관객상을 수상했습니다. ^^

 

 

아래는 감독님의 편지 전문입니다.

 

관객분들게 보내는 편지

 

제가 다큐멘터리를 공부하며 배웠던 것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가, 내 스스로 관점을 만드는 연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수업을 듣던 중 우리의 역사, 그 중에서도 일제 강점기 일본인 전범으로 취급받아 사형당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며, 역사의 미세한 틈 안에서 국가에 의해 소외당한 사람에 대해 공부하게 됐고, 역사와 전쟁, 평화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 다훈의 일상을 촬영하기 위해 방문하게 된 일본에서 야스쿠니 신사 내의 전쟁박물관 유슈칸과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관장을 인터뷰하며, 이 시대 청년으로서 우리가 해야할 일에 대한 고민이 들었고, 한중일 청년이 중심이 되어 평화고리를 만들자며 야심차게 스토리온파운데이션이라는 재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스토리온파운데이션은 10명의 뜻이 맞는 이사진들이 모여 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이야기에 매월 100만원의 돈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다큐멘터리스트로서 이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겼는데, 여성인권과 아시아의 기록에서 출발한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가 단순한 기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사회적 활동으로 이어지길 바랬습니다. 기록의 과정에서 아시아와 한국의 아픈 역사가 전쟁-평화와 긴밀하게 이어져있고, 현재도 끊임없이 지속되는 분란과 갈등을 해결하는데 우리가 만들어내는 서로의 이야기에 대한 공감과 네트워크가 해결점이 될 수 있다 믿고 있기에 끊임없이 영상으로 기록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은 그 첫 번째 기록,<난잎으로 칼을 얻다>를 함께 해주셨습니다. 평화는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난잎으로 칼을 얻다>의 뜻은 마지막 문구에서도 말하듯 지식이 있어도 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 칼이나 힘이 있어도 지식이 없으면 연장에 불과하다입니다. 평화의 시작은 현대사를 정리하고 역사를 바로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여러분이 마음속 평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자리였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