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평화영화제가 여섯 번째 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시작한 경쟁 섹션은 올해에도 총 338편의 많은 작품들이 출품되었습니다. 부산평화영화제가 더욱더 풍성해지고 튼튼해지는 길목에 서있음을 느낍니다. 모든 작품들이 하나하나 소중하고 훌륭하여 십여 편으로 추려낸다는 게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아직 우리 영화제의 작은 규모를 탓할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1 |
미션스쿨 | 극 | 67분 | 강의석 |
2 |
오래된 희망 | 다큐멘터리 | 120분 | 허성용 |
3 |
늘샘천축국뎐 | 다큐멘터리 | 96분 | 늘샘 |
4 |
그림자들의 섬 | 다큐멘터리 | 98분 | 김정근 |
5 |
퍼스트댄스 | 다큐멘터리 | 95분 | 정소희 |
6 |
낙원동 | 극 | 20분 | 최진영 김영수 |
7 |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 | 극 | 36분 | 김하나 |
8 |
롤러블레이드 | 극 | 21분 | 임승미 |
9 |
지금 당장 보건증이 필요해! | 극 | 18분 | 김나경 |
선정된 9편의 영화는 4편의 장편 다큐멘터리와 1편의 장편 극영화 그리고 4편의 단편들입니다. 다큐멘터리영화가 잡아내는 주제의 다양성과 만듦새의 탄탄함, 그리고 미학적인 신선함까지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단편이 지니는 특징을 충분히 잘 살려낸 수작들이었습니다.
극영화 <미션 스쿨>은 감독 자신의 경험을 영화화 작품으로 기독교 학교의 종교 강요를 고발하는 내용이지만 기독교 자체의 비난이 아닌 자유의 억압이라는 보편적 상황에 대한 저항을 핍진성 있게 그린 점이 주목할 만했으며, 단편 극영화인 <낙원동>은 신구 세대 간의 충돌을, 현시대의 풍경을 유머 있게 제시하고 있으며 유아의 순수한 동심에서 시작된 영화인 <롤러 블레이드>는 재개발 지역의 허망한 초상을 보여주는 쓸쓸한 미장센들로 가득 찬 연출력이 뛰어난 영화입니다.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은 차분하고 정돈된 구성과 연기 속에 인물들의 상황이 정서적 동요를 이끄는 작품이며 <지금 당장 보건증이 필요해!>는 단돈 1,500원 때문에 설움을 겪는 소소한 이야기로 상황의 코믹함과 관객의 공감을 상당히 잘 이끌어냅니다.
<오래 된 희망>은 밀양 송전탑 반대투쟁을 다룬 작품으로 감성에 호소하기보다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주제에 접근하는 모습이 돋보이며 전력산업과 원전 문제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 넓은 시야에서 사태를 살펴보게 합니다. <늘샘천축국뎐>은 중국에서 인도까지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행복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으며, <그림자들의 섬>은 안정된 미장센을 보여주는 다큐로 영도의 노동 현장에서 노동자에서 투사로 변모하는 과정들을 절제되어있으나 충분히 뜨거운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가족을 이루기 위해 결혼을 하고 안정된 행복을 추구할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사랑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태도임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퍼스트 댄스>입니다.
이제 이 9편의 경쟁 작품과 함께 부산평화영화제의 돛배를 출발하겠습니다. 감독님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부산평화영화제의 역량 문제로 함께 하지 못하는 <가을이>,<완벽한 고백> 등을 비롯한 우수한 작품들을 출품해주신 모든 감독님께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김희진 (영화감독, 또따또가대표)
박지연 (부산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
윤내경 ((사)부산어깨동무 운영위원)
정성욱 (동의대 영화과교수, 촬영감독)
허정식 (경성대학교 영화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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