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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12회 부산평화영화제/공지사항

제12회 부산평화영화제 수상소감 전문

제12회 부산평화영화제 수상소감 전문

2021.11.16

(조영각 본선 심사위원)

안녕하세요 저는 인디그라운드라고 하는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조영각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평화영화제가 12년 됐는데요. 저는 처음 와봤습니다. 약간 죄송한 마음도 있고,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고 본선에 오른 15편의 영화들을 잘 봤습니다. 평화의 주제에 맞는 영화들이 많았고요. 우리 세대의 갈등이라든가 이런 문제들을 다룬 영화들이 많은데요.

 

단편 우수작을 발표하기 전에 인상 깊게 본 영화가 한 편 더 있어서 박홍원 심사위원님과 같이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선정했습니다. 이 영화는 제주 강정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감독이 평화가 파괴되는 상황, 공존하지 못하는 두 개의 평화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짧고 간결하게 다루면서 강정의 문제들을 솔직하게 담은 영화였습니다. 함유선 감독의 <평화가 사람 속을 걸어다니네>라는 작품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기회가 되면 꼭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단편 우수작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러브스토리예요. 아주 이쁘고 설레는 마음을 담은 러브스토리인데 마지막에 충격적인 결말을 보여주면서 우리 사회의 노동의 문제라든가 산업재해 문제들을 진중하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주영 감독의 <짝사랑>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주영 감독)

안녕하세요. <짝사랑>을 연출한 주영이라고 합니다. 수상소감이라고 하니까 낯서네요. 우선 부산평화영화제 상영할 수 있게 해주신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이렇게 귀한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되게 소소하고 심심한 시나리오에 숨결을 불어 넣어서 생동감을 만들어주신 이한주 배우님과 이상희 배우님과 양홍주 배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사실 산업재해에 있는 큰 이야기들은 담아낼 수는 없지만 그 속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사건들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일들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이 작업을 하면서 정말로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로 제작을 했는데 함께 해 준 모든 스태프들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홍원 집행위원장, 본선 심사위원)

안녕하십니까. 부산평화영화제 집행위원장 박홍원입니다. 멀리서 본선 심사를 맡아주느라 고생해 주신 조영각대표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요. 같이 본선 심사를 정성을 들여 마쳤습니다. 장편 우수상을 발표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기획되지 않은 다큐멘터리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요. 고통스러운 이런 투쟁의 과정이 카메라로 인해 즐거움으로 승화할 수 있다는 그런 것들도 잘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장편 우수상은 <보라보라>입니다. 김도준 감독님, 김미영 감독님, 김승화 감독님 축하드립니다.

 

(김도준 감독)

안녕하세요 <보라보라>를 연출한 김도준입니다. 제12회 부산평화영화제에서 장편 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우선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화제를 만들어주신 모든 스태프분들과 함께해 준 관객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대표로 이 상을 받고 있지만 많은 분들과 함께 받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라보라>의 엔딩 크레딧에 올라가는 1,500명의 톨게이트 노동자들,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의 힘과 염원이 이 영화에 실려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세 분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폭염 속 고공농성장 위에서 투쟁하느라 촬영하느라 고생 많으셨던 김승화 감독님, 팔이 떨어져라 카메라를 들고 본사 농성장 안의 소중한 기록들을 남겨주신 김미영 감독님, 긴 시간 동안 풍찬노숙에 동고동락을 해준 정일우 촬영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톨게이트 투쟁은 노동자로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노동자로 살아가야 할 사람들에게 큰 용기와 영감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민주주의가 무엇이고 민주노조가 무엇인지도 고민하게 해주었습니다. 현재 전국 각지로 흩어져서 또 다른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에게 이 수상이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작진을 대표해서 영광스러운 상을 주신 부산평화영화제 측에 감사드립니다.

 

(조영각 본선 심사위원)

이 영화는 지금 열심히 상영 중인 영화입니다. 개봉하고 있고요. 감독님이 여러 곳에서 GV를 하면서 다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주변에 노동 현장에서 오랫동안 투쟁하고 가정을 돌보고 이러한 상황에 놓여있는 노동자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 영화를 통해서 고난의 순간을 이겨내야 하는 것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에게는 지지 받지 못하는 상황들이 참 가슴 아프게 다가온 영화고요. 이미 많은 평가를 받은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저 또한 박홍원 심사위원과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이 영화에 지지를 표명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꿈꾸는 평화상은 이란희 감독의 <휴가>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란희 감독)

안녕하세요. 독립영화 <휴가>를 연출한 이란희입니다. 제12회 부산평화영화제에서 꿈꾸는 평화상을 주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너무 기쁘고요. 너무나 감사합니다. 제가 영화를 만들면서 알고 있었던 것들 계획한 것들 이상의 다른 가치들을 심사위원분들께서 읽어내 주셨기 때문에 저한테 상을 주셨다고 생각이 듭니다.

 

올해 부산평화영화제의 포스터 이미지가 아주 인상적이었는데요. 어떤 평화로운 세계를 향해서 걸어가는 두 사람이 손은 맞잡고 있었는데요. 영화 <휴가>는 걸어가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와 관련된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영화 휴가를 만들면서 10년이 넘게 복직 투쟁을 하고 있는 해고노동자들을 바라보면서 스스로의 삶도 존중하기 힘든 너무나 어려운 상황에 있으면서도 타인의 삶도 존중하는 그분들의 모습에서 굉장히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관객 여러분들이 이 영화를 잘 봐주시는 이유가 그분들에 대한 지지와 응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번, 상을 주신 것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드리고요. 이 상을 힘으로 삼아서 더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들과 나눌 수 있도록 열심히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12회 부산평화영화제 폐막식(시상식)과 수상소감은 유튜브(부산어린이어깨동무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Z6kWqeORm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