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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10회 부산평화영화제/공지사항

본선 진출작 발표

관리자2019.7.3

부산평화영화제 경쟁부문 심사 총평

부산평화영화제 경쟁부문은 최근 제작된 장, 단편 영화들 중 저희 영화제가 지향하는 평화, 인권, 생명의 가치를 다루는 우수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과 고민을 환기시키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성찰들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라 하겠습니다. 비록 영화제 규모로 인해 많은 작품을 선정하지는 못하지만 여기에 선정된 작품들은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심도 있게 다루는 좋은 작품들이라 생각합니다.

 

 

장편 선정작의 중 <달과 닻>은 비전향 장기수를 다룬 작품으로 이념의 틀을 넘어 감독이 인물에 보내는 따뜻한 시선이 깊은 인간애를 느끼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졸업>은 상지대 비리재단에 맞선 평범한 학생들의 10년간의 저항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불의에 맞서 끝내 승리하는 감동스런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리틀보이12725>는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원폭피해 2세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원폭의 비극이 단지 과거의 일이 아니라 대를 이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작품입니다. <펀치볼>은 대인지뢰 피해를 다룬 작품으로 세계 최대의 지뢰매설밀도 지역이라는 한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사수>는 기업에 의한 노조 파괴와 이에 맞선 노동자들의 힘겨운 저항을 다룬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을 생생하게 알리는 작품입니다. <가혜>는 최근 진실이 밝혀진 홍가혜씨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국가와 언론이 개인의 인격을 말살하고 범죄자로 매도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단편의 경우 <디엔 비엔 푸>는 다문화 가정의 갈등과 이해를 코믹하게 다루는 드라마입니다. <유라>는 먹고 입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도 힘겨운 전단지 알바를 묘사하며 우리 사회의 조건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물의 도시>는 자본권력의 부동산 투자와 이에 내몰리는 서민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난류>는 의지할 곳 없는 청소년의 현실을 영화적으로 잘 구현해 낸 작품입니다.  위 작품들의 선정은 주제의 중요성과 영화적 표현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또한 평화영화제가 지향하는 가치에의 부합 여부에 따라 선정된 것임을 알려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경쟁작에 선정되지 않은 작품들 중에서도 저희 평화영화제 가치에 적합한 좋은 작품들이 많이 있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부산지역 다큐멘터리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어 근래 부산지역 다큐멘터리 영화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한정된 상영작 수로 인해 좋은 작품들이 이번 영화제를 함께하지 못하는 점 아쉽게 생각하며 미래를 기약해 봅니다. 출품해주신 모든 감독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예심위원

김백준(영화 <괴물들> 감독)

김영광(영화 평론가)

김희진 (영화감독, 또따또가 대표)

박지연 (부산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

윤내경((사)부산어깨동무 운영위원)

허정식 (부산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