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평화영화제 아카이브
경쟁5 GV : <천사와 드라이브>, <복순씨의 원데이 클라쓰>, <차가운 숨> 본문
일시 : 2024년 10월 27일 10:30
장소 : 모퉁이극장
참석자 : 김채희(모더레이터), 김로사(<천사와 드라이브> 감독), 최범찬(<복순씨의 원데이 클라쓰> 감독), 채한영(<차가운 숨> 감독)
작성 : 양지수
Q. 감독님들의 소감과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채한영) : 평화영화제는 처음 시작할 무렵에 초청 받았는데, 올해 또 초청 받아서 영광입니다.오랜만에 부산에 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최범찬) : 제주에서 찍은 영화를 부산 관객 분들과 관람할 수 있어서 굉장히 뜻 깊습니다. 영상 사고로 두 번 관람을 했는데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셔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김로사) : 부산에 영화제를 보러오다가 이번에는 제 작품을 상영하러 오게 되어서 너무 신났습니다.
Q. 세 분께 공통질문 먼저 드리겠습니다.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A. (채한영) : 사춘기 소년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작지원을 받게 되었는데, 제작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성교육 자료로 활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원래 준비한 이야기에서 소녀의 시점에서 먼저 완성시켰고, 지금은 소년의 이야기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Q. 같은 이야기인데 소년의 시점으로 나온다는 말씀이신가요?
A. (채한영) : 같은 상황에서 소년의 시점으로 기획을 했는데 시간이 쌓이고 보니 지금과는 다른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긴 합니다. 그래서 넓게 봐서 사춘기 소년의 이야기는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A. (최범찬) : 2022년 개인적인 휴식을 위해 제주도에서 1년 살이를 했습니다. 이번에 영화를 찍으러 가게 되었는데, 여행자로 갔던 것과 다른 풍경과 삶이 보였습니다. 굉장히 넓은 밭에서 혼자 밭을 매는 점처럼 보이는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그 할머니의 삶이 궁금했고, 무릎 건강은 괜찮으실까 이런 개인적인 질문이 이어져서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고, 제주도에서 제작 지원을 받으면서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A. (김로사) : 아버지를 담은 영화는 고등학생 때부터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으니 10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던 이유도 아버지가 주목 받을 만한 인물인데 그러지 못한 세상에 안타까운 마음에 대신해서 아버지의 삶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영화감독을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극영화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없었지만 아버지의 병세가 안 좋아지시면서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겠다고 생각하여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시나리오를 쓰실 때, 특히 신경을 쓴 부분이나 주안점을 둔 그런 태도 같은 것이 있나요?
A. 채한영 : 성호 배우와 민주 배우가 시나리오와 설정이 똑같거든요. 그래서 동의 문제라든지, 서로 100일을 기념하는 두 남자 아이와 두 여자 아이의 인식 차이 이런 것을 드러내려면 미묘한 감정적인 것들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나름대로 준비를 했던 것이 실제로 배우가 이 나이대의 배우들이 이 시나리오 텍스트를 연결할 때 감정의 어떤 추 같은 것을 조금 분명히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런 것들이 구조적으로 노력한 것이 있지만 배우들이 감정을 표현을 해주니 영화에 구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영화가 최종적으로 형식을 갖추게 되었고, 개연성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Q. 밋밋할 수 있는 서사가 시간이 지날수록 겹쳐가는 구조라서 감독님께서 많은 고민을 하셨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Q. 내레이션의 내용이 주관적이기 보다 객관적인 느낌이 있었습니다. 감독님의 목소리를 사용해서 내레이션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지점이 있었나요?
A. 김로사 : 사실 단편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쉽게 가는 방식이 내레이션이라고 생각해서 그 방식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내레이션을 써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들었을 때 재밌게 하나의 동화처럼 들을 수 있는 문장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주관을 담아서 관객에게 ‘아버지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보여주는 것이 폭력적이라고 생각해서 객관적으로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Q. ‘제주도’, ‘여성’, ‘노인’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떠올릴 때 흔히 생각하는 이미지가 해녀잖아요. 그런데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면서 복순 씨 같은 캐릭터를 설정하는데 해녀 이미지를 착용하지 않은 것이 새삼스러웠습니다. 제주도를 특별히 선택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최범찬 : 제주도인데 해녀가 안 나온다 이런 농담을 종종 받았습니다. 현실적인 이유를 말씀드리면 제작 지원을 받은 곳이 제주도 영상 문화재단이라 제주도를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현실적인 이유 외에도 제주도에서 1년간 살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백구’가 저의 집 강아지입니다. 실내배변을 안 해서 산책 많이 했는데, 여행자로 보는 풍경보다 산책길에서 보고 느끼는 것도 많았습니다. 요가원도 실제로 다녔던 곳이고, 영화의 요가 선생님이 실제 요가 선생님이십니다. 요가원의 풍경도 정적이고 내면 탐구 이미지가 아니라 동네 안부 묻는 등 생동감이 넘쳐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선택지가 있더라도 제주도에서 찍었을 것 같습니다.
Q. 제주도 방언의 대사를 어떻게 쓰셨나요?
- 최범찬 : 제주도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시나리오는 표준어로 쓰고, 제주도 극단에서 활동하는 선생님께 감수를 부탁드려서 방언으로 바꿨습니다. 주연배우인 김정현 배우님만 전문 배우신데 제가 알고 캐스팅한건 아니었지만, 제주도에서 10년 사셨습니다. 그래서 금방 익히셨습니다. 대부분은 제주 출신의 동네 주민이나 연기지망생이라 디테일한 걸 수정하진 않았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색하면 어우러질 수 있게 수정만 했습니다. 그리고 자막을 왜 사용 안했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큰 맥락 안에서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한글 자막 작업을 하다가 제주어의 특색이 영화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100% 이해를 못 하시더라도 이런 요소를 밀어붙이자 생각했습니다.
Q. 마지막 인사와 차후 계획
A. 채한영 : 앞으로의 계획은 준비된 작품을 순서대로 하려고 합니다. 소년이 주인공인
최범찬 : 일요일 오전 상영이 저에게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제주도에서 느낀 것들을 관객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의미 있었습니다. 상영이라는 것은 극장에서 마무리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영사 상 문제는 안타깝지만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장편영화를 만들기 위해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는 날을 만들어보겠습니다.
김로사 : 저 역시 끝까지 자리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겠습니다. 이야기를 만들면서 살 수 있다면 장애인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다음은 극영화일지 다큐일지 모르겠지만, 그 주제를 가지고 제가 할 수 있는 얘기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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