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2. 5. 11:49

 

관객리뷰단_이윤지


70분 남짓의 러닝타임의 이 영화는 언론 플레이로 인해 그녀가 입은 상처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는 최대의 피해자였다.

영화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홍가혜씨가 어떤 인터뷰어와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과 그녀가 결백을 주장하는 모습이 교차된다. 그런데 장면교차에서 독특한 점이 있었다. 북소리를 통해 교차되는 장면들은 그 이전 인터뷰 내용과 큰 관련이 없다. 인터뷰는 과거에서 현재로, 실제 장면은 현재에서 과거로 나아가는 장면 배치에 불친절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신선한 장면교차가 매력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건의 시발점이었던 뉴스 인터뷰에 대한 내용이 반복해서 나오는데 인터뷰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그녀가 어떤 말을 했기에 법의 심판을 받고 언론 플레이로 큰 상처를 받았어야 했는지.

마지막에 홍가혜씨가 ‘ 잘 살고 싶다 ‘ 라는 말을 하는데 그 말이 가슴에 와 박혔다. 그녀의 바람이 특별한 바람이 아닌, 그냥 잘 살고 싶다 라서 더 아팠다. 그녀의 말에 영화에서 본 그녀는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학교에 한 명쯤은 있을 듯 싶은 소신있는 사람. 가끔은 화도 잘 내지만 솔직하고 당당한 사람. 적어도 내가 느낀 그녀는 그랬다.

앞으로의 그녀는 더 이상 과거 때문에 아파하지 말길, 그녀의 소원대로 잘 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