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7 제8회 부산평화영화제 /알립니다!

[발표] 제 8회 부산평화영화제 본선진출작 발표

 

 

부산평화영화제 경쟁부문 예심 심사의 변

 

부산평화영화제 경쟁부문은 최근 제작된 장, 단편 영화들 중 저희 영화제가 지향하는 평화, 인권, 생명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민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지금 현재 우리 사회가 겪는 많은 갈등과 고민을 환기시키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실천들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라 하겠습니다. 비록 영화제 규모로 인해 많은 작품을 선보이지는 못하지만 여기에 선정되는 작품들은 모두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들을 심도 있게 다루는 좋은 작품들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공모에는 총 493편의 장, 단편 영화가 출품되었습니다. 저희 영화제 공모전이 시작된 후 가장 많은 작품 수라고 판단됩니다. 출품작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장편 극영화의 경우 외적인 화려함과 볼거리 보다는 인물의 내면과 상황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진지함이 인상적인 작품이 여러 편 눈에 띕니다. 다큐의 경우 사회 현안을 다룬 작품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았으나 특별히 눈에 띄는 강점을 가진 작품은 별로 없었고, 오히려 우리 역사를 환기시키는 작품들의 공감력이 큰 편이었습니다. 단편의 경우 작년에 비해 다소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판단됩니다.

 

심사의 경우 출품된 작품 수에 비해 극히 소수의 작품만을 선정해야 하는 영화제 사정상 고민 또한 많았습니다. 특히 최종예심에 오른 25편의 경우 어떤 작품도 선정에서 제외하고 싶지 않을 만큼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심사 중 발견하게 된 좋은 작품들을 일부 밖에 상영할 수 없다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번호

작품명

장르

길이

감독

1

난잎으로 칼을 얻다

다큐멘터리

104

임경희

2

시 읽는 시간

다큐멘터리

74

이수정

3

그 날

다큐멘터리

84

정수은

4

두번째 겨울

극영화

69

김의곤

5

선아의 방

극영화

13

채한영

6

백천

극영화

27

신동영

7

한낮의 우리

극영화

28

김혜진

8

맥북이면 다되지요

극영화

22

장병기

9

소풍

애니메이션

3

문세은

 

위 번호는 순위와 무관합니다.

 

 

 

 

장편 선정작의 경우 <난잎으로 칼을 얻다><그 날>은 각각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에 대한 기록과 분단세대의 내적 고통이라는 주제를 개인의 삶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서 강한 공감과 감동을 일으키는 작품입니다. <시 읽는 시간>인간은 이 땅위에 시적으로 거주한다는 시구가 떠오르는 작품으로 물질주의 사회에서 등한시되기 쉬운 인간 삶의 정신적 차원을 시를 통해 음미하게 합니다. <두 번째 겨울>은 가진 것 없는 우리 시대의 청년들이라면 결혼 후 누구나 마주치게 될 수 있는 현실의 싸늘한 상황이 절제된 방식으로 묘사되는 작품입니다.

 

단편 선정작의 경우 <백천>은 증오와 폭력을 유발하는 우리 사회를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이며 <맥북이면 다 되나요>는 가족이라는 것, 그리고 여성의 희생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선아의 방>은 홀로 파지를 주우며 살아가는 인물을 묘사하는 감독의 표현력이 눈에 띄는 작품입니다. <소풍>은 아주 짧은 애니메이션이지만 동물의 생명권을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한낮의 우리>는 하루하루 버티며 지탱되는 삶을 설득력 있고 호소력 있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비록 최종 선정작은 아홉 편에 그치지만 이번 공모에 응해주셨던 작품들은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특히 최종 예심에 오른 작품들, <통영가족 시베리아 횡단기>, <잘왔다. 우리 같이 살자>를 비롯하여 저희 평화영화제와 가치를 공유하는 작품들이 여건상 이번 영화제를 함께하지 못하는 점은 무척 아쉽습니다.

 

출품해주신 모든 감독님들께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김희진 (영화감독또따또가 대표)

박지연 (부산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

윤내경 (()부산어깨동무 운영위원)

최용석 (부산독립영화협회 대표, 영화감독)

허정식 (부산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