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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8회 부산평화영화제 /2017 언론보도

[BBS NEWS] '평화는 광장' 제8회 부산평화영화제 오늘 개막

http://news.bbsi.co.kr/news/articleView.html?idxno=823535

 

정성껏 녹취록을 작성해주신 박세라 기자님 감사합니다. ^^

 

 

 

'평화는 광장' 제8회 부산평화영화제 오늘 개막개막작 <망각과 기억 돌아 봄>...21일까지 20편 무료상영

박세라 기자 | 승인 2017.05.19 10:09

 

● 부산경남 라디오830 (월~금 08:30~09:00)
   (부산FM 89.9Mhz / 창원FM 89.5Mhz / 진주 FM 88.1 Mhz)
● 코너명 : 집중인터뷰
● 진행 : 박찬민 기자
● 출연 : 허정식 부산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

 

 

[앵커] 오늘 첫 소식입니다. 부산하면 영화도시 아니겠습니까? 부산국제영화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제가 부산에서 열립니다. 제8회 부산평화영화제도 오늘(19일) 국도예술관에서 시작되는데요. 라디오830 오늘 집중인터뷰 시간에 부산평화영화제 관련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 허정식 부산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허정식 프로그래머]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개막이에요. 준비는 다 끝나셨죠?

[허정식 프로그래머] 네. 별 탈 없이 잘 준비되고 있습니다. 특히 자원봉사자분들이 너무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 인사도 드리고 싶네요.

[앵커] 부산국제영화제도 자원봉사자 분들의 힘이 크지 않습니까. 부산평화영화제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이 많은 역할을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개막식은 언제 시작합니까?

[허정식 프로그래머] 오늘 저녁 7시에 국도예술관에서 시작합니다.

[앵커] 위치가 어디죠?

[허정식 프로그래머] 부산문화회관 바로 인근에 있고요. 우선 국도예술관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문화회관을 가셔서, 거기서 바로 옆에 있으니까요 찾아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저도 국도예술관은 좀 낯설어요?

[허정식 프로그래머] 네. 이 공간이 보통 일반적인 상업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아니라 예술영화나 다양성 영화를 위주로 상영하는 곳이니까요. 대중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가치 있는 공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앵커] 그렇군요. 영화의 다양성에 목말라 하시는 분들 많지 않습니까. 이런 공간들은 꾸준히 잘 보전되고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규모도 그렇게 크지는 않겠어요?

[허정식 프로그래머] 네 그렇습니다. 물론 부산에는 시네마테크가 있지만, 그 공간을 제외하고는 국도예술관이 유일한 민간에서 운영되는 예술영화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개막작부터 소개해주실까요?

[허정식 프로그래머] 올해 개막작은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추모하는 작품입니다. <망각과 기억 돌아 봄>이라는 작품인데요. 세월호 참사 4.16 연대 미디어위원회에서 제작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 같은 경우는, 우리가 사실 뉴스에서 세월호 소식을 많이 듣기는 하지만 유가족 분들이나 참사에서 다행히 살아오신 생존자 분들 그리고 또 구조에 투입됐던 잠수사분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찾기 힘들잖아요. 참사 이후에 벌써 3년이 지났는데, 그들에게 아직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었을 이 시간을 어떻게 지냈고 무엇을 했고 고민했는지 아주 잘 담겨있는 작품입니다. 얼마 전 트라우마 때문에 스스로 생명을 마감하신 고 김관홍 잠수사의 생전 모습도 작품 속에 담겨 있습니다.

[앵커] 기존 언론에서 다루지 못했던 그리고 드러나지 않았던 피해자 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군요.

[허정식 프로그래머] 네 유가족 분들의 삶을 아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죠. 공감을 훨씬 더 깊이 끌어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앵커] 오늘 개막작 상영 이후 영화와 관련해서 감독과 관객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나요?

[허정식 프로그래머] 개막작 영화는 관객과의 대화 같은 프로그램은 생략돼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연출하신 분 중 한 분인 김태일 감독님께서 올해 저희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아주셨어요. 그래서 폐막식 전에 오셔서 영화에 대한 대화를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보통 개막작을 선정하는 데는 각 영화제마다 많은 논의를 하지 않습니까?

[허정식 프로그래머] 네 영화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죠.

[앵커] 허정식 프로그래머께서 올해 개막작으로 세월호를 다룬 이 영화를 선택하신 이유는 어떤 건가요?

[허정식 프로그래머] 최근 촛불과 광장의 시대가 펼쳐졌죠. 지금은 정권도 바뀐 상황이고요. 최근 6개월 정도의 역사를 있게 만든 게 무엇인가... 제가 생각했을 때 아마도 우리 사회 전체의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는 세월호가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망각과 기억 작품의 경우, 단순한 개인의 작품이 아니라 세월호를 생각하는 감독 6분이 함께 모여서 공동 작업을 한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어느 정도 대표성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지금의 이런 우리가 겪은 사회적 혼란 같은 것들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이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앵커] 그런 의미로 선정한 개막작품인 만큼, 이 작품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관람도 하시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부산평화영화제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설명도 해주실까요?

[허정식 프로그래머] 부산어린이어깨동무라는 재단이 있습니다. 북한 어린이 돕기를 통해 학용품 지원이나 북한 의료시설이 열악하니 진료소 같은 것을 만드는 걸 돕고요. 또 우리 한국 어린이들이 좀 더 평화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재단입니다. 장기적으로 남북한 어린이들이 약간씩이나마 교류하고 이질감을 극복해보자는 취지를 가진 재단이죠. 이 재단에서 단순히 아이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성인을 포함한 우리 사회 전체가 지향해나가야 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을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평화영화제를 만들게 됐습니다. 올해가 벌써 8회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앵커] 2010년도에 시작해 매년 평화영화제가 열리고 있는데요. 평화라는 단어를 선택하시고 활동하신 걸 보면, 궁극적으로 남북 간의 긴장도 낮춰가는 목표도 조금 있으신 거 같아요?

[허정식 프로그래머] 네 그런 부분도 있고요. 하지만 남북관계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여러 갈등요소가 있지 않습니까? 빈부격차라든가 노동과 관련된 갈등들, 환경문제, 인권이나 차별에 대한 문제 등 전반적인 사회적인 요소를 함께 다루고 있는 영화제니까요. 남북평화만 생각하실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앵커] 네, 평화라는 게 남북 관계 속에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개막식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허정식 프로그래머] 오늘 저녁 7시부터 시작해서요. 특별한 축하공연이 있습니다. 브라브라 색소폰 앙상블이라는 연주단체를 초대해, 영화음악을 색소폰 연주로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아무래도 개막식이니까요 개막작 상영이 주를 이루겠습니다.

[앵커] 올해 8회째 부산평화영화제는 얼마나 많은 영화가 출품됐나요?

[허정식 프로그래머] 사실 저희 영화제가 규모가 큰 영화제가 아닙니다. 다른 큰 영화제처럼 정부나 시비 지원을 받는 게 아니라 거의 뜻있는 분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그래서 규모를 쉽게 키워나갈 수가 없는 입장이죠. 상영작이 그렇게 많지는 않고 20편 정도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 저희도 공모를 통해서 경쟁섹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약 500편의 작품이 모여 많이 참여해주셨어요. 출품작 중에 좋은 작품이 많아서 많이 뽑고 싶은데, 여력이 부족해서 아주 열심히 선정한 20여 작품을 상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상영하는 작품 수는 조금 적지만, 출품작은 상당수가 있네요.

[허정식 프로그래머] 네 그래서 출품해주신 감독님들에 대한 죄송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어요.

부산평화영화제 감독특별전 <올리브, 올리브> / 92분 / 김태일 / 전체관람가 (부산평화영화제 제공)

[앵커] 부산평화제에서 작품이 상영되려면 경쟁률이 20대1이 넘어요. 치열하게 선정된 작품들이 이제 상영되는데. 이 말씀을 듣다보니까 더 좋은 작품들이 많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목할 만한 작품이 어떤 것들이 있나요?

[허정식 프로그래머] 이번엔 다큐멘터리가 상대적으로 많고요. 아버지와 딸이 함께 만주의 독립운동 역사를 탐색해나가는 <난잎으로 칼을 얻다>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감독 개인의 가족의 역사를 통해서 분단세대의 고통을 보여주는 <그날> 작품이 있습니다. 청년층이 공감할 만한 작품으로는 <두 번째 겨울>이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평범하고 돈이 없는 평범한 20대 신혼부부가 원룸에서 결혼 2년차 겨울을 지내는 모습을 담담하게 묘사하는 픽션 영화도 있습니다. 올해 심사위원장이신 김태일 감독님의 신작인 <올 리브 올리브>라는 작품을 같이 상영하게 됐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룬 작품인데요. 김태일 감독님께서는 여러해 전부터 민중의 세계사라는 다큐멘터리 연작을 만들고 계십니다. 그 중 최근에 만들어진 게 <올 리브 올리브>인데요. 김 감독님의 유명한 작품 <오월애(愛)>라는 5.18광주민주항쟁을 다룬 작품이 있죠. 바로 어제가 5.18이었으니까,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작품에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오셔서 관람하시고 감독님과의 대화에 참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부산국제영화제도 경쟁부문은 굉장히 한정적인데요. 평화영화제에서도 심사와 시상이 있어요.

[허정식 프로그래머] 저희 같은 경우는 대상, 우수상 같은 서열이 매겨진 상은 없고요. 꿈꾸는 평화상, 어깨동무상, 푸른공감상, 관객상 등 네 가지 부문으로 시상하고 있는데요. 김태일 감독님이 심사위원장을 하시고, 영화제 집행위원장이신 박홍원 부산대 교수님이 함께 심사를 하십니다.

[앵커] 김 감독님은 영화도 상영이 되시는데... 본인 영화는 점수를 드리면 안 되겠어요?

[허정식 프로그래머] 네 그래서 폐막식 전에 특별상영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작지만 다양한 영화들,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만나볼 수 있는 영화제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국도예술관에서 만나기 힘든 작품들을 감상하시면 좋겠습니다. 영화제는 언제까지 진행되죠?

[허정식 프로그래머] 오늘 19일 시작해서 21일 일요일까지 3일간 진행됩니다. 

[앵커] 끝으로 부산평화영화제와 관련해서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허정식 프로그래머] 저희 영화제는 전체 무료 상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 관람료가 그렇게 큰 돈은 아니지만, 어떤 분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잖아요. 이런 부담을 다 내려놓고 자유롭게 편하게 영화를 감상하시라고 전체 무료로 상영됩니다. 온 가족이 함께 오셔도 전혀 부담이 없고요. 자유롭게 관람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앵커] 올해 8회 영화제도 좋은 평가를 받으시고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허정식 부산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박세라 기자  serafact@bbs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