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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제5회 부산평화영화제/공지사항

포스터 이야기



이번 부산평화영화제 포스터는 영화제를 준비하는 스탭들이 직접 그리고 디자인해서 만들었습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포스터 작업을 하는 동안 ‘평화’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포스터를 구상할 때는 ‘평화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했습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포스터를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자꾸만 정답을 찾으려고 애썼지요. 그러다 보니 만들어진 포스터 마다 일방적으로 평화에 대한 생각을 제시하고, 정의내리고 있었습니다.



출근하는 지하철에서도, 퇴근하는 지하철에서도 계속해서 포스터 생각만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곤하고 지쳐갔지요. 그 때 저희의 마음은 매 순간 평화롭지 못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만원 지하철에 안에 서 있는 사람들도 행복해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이 부족해 졸고 있는 학생, 축 처진 어깨에 눈을 감고 있는 아주머니, 서류가방이 무거워 보이는 아저씨,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스마트 폰만 보고 있는 젊은이들, 그리고 하루 종일 '평화'를 고민하고 있는 평화롭지 못한 나.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화를 위한 여정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평화롭지 못한 삶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포스터 안에서 조금은 슬픈 표정으로 서 있는 저 사람을 보며 여러분은 '누구'를 떠올리셨나요...?